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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명시 필사 - 문해력, 어휘력을 키우는 좋은 습관
유태진 지음 / 다른상상 / 2025년 4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 한 편 명시
필사』는 제목 그대로,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읽고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시 선집이다.
국내외 유명 시인들의
시 중에서도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들이 선정되어 있으며, 시마다 간결한 해설과 함께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시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써보는 것’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필사의 과정은 시의 리듬과 감정을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며, 덕분에 시가 전하는 메시지가 더 깊게 와 닿는다.
엮은이 유태진은
독자에게 ‘시와 가까워지는 삶’을 제안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시는 특별한 순간에만 읽는 문학이 아니라, 일상의 감정을 환기시키고 삶의 결을
다듬는 감성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를 손으로 옮겨 적는
이 단순한 행위가 사유와 성찰을 유도하며, 그 속에서 독자는 자신과 더 깊이 대면하게 된다. 유태진은 시가 지닌 고요하고 단단한 힘을 필사의
과정을 통해 체감하길 권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시를 꼽아 보자면
좀 더 자주, 좀 더 자주 (베스 페이건 퀸)
사랑은 자주 표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듯하다.
‘사소한 애정 표현’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을 자주 전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진달래꽃 (김소월)
이별의 정서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함께 담고 있는 시이다. 담담한 문장 안에 슬픔이 은은히 스며 있으며, 읽을수록 그 여운이 짙어진다. 전통적인 정서가 깃든 시어들이
마음을 울린다.
이 순간의 행복 (프랑수아 클로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지금의 행복을 낭비하고, 고마워하지 않는가. 현재에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길 (윤동주)
장면을 담은 짧은 이야기 같기도 하고, ‘길’이라는 단어에 담긴 상징성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단순하면서도 깊은 의미가 담긴 윤동주의 언어는 몇 번을 곱씹어 봐야 할 소중함이다.
이 책은 단순히 시를
모아 놓은 선집이 아니다. 필사라는 행위를 통해 시를 ‘경험’하게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 독자 스스로의 감정과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시를 읽고, 해설을 참고한 뒤, 손으로 옮겨 적는 과정은 느림의 미학을 일깨우며 잊고 지내던 감수성을 되찾게 한다.
누구나 하루에 10분,
조용한 시간 속에서 이 책을 펼쳐 본다면 일상의 정서가 조금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시와 멀어진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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