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투자자 - 일본 주식시장의 판을 흔들어 깨운 담대한 도전들
무라카미 요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심혜섭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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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가치투자연구소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생 투자자』에서 무라카미 요시아키는 ‘투자는 곧 참여’라는 철학을 중심에 두고 있다.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책임을 지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신념을 담고 있다. 그는 투자자를 단순한 외부인이 아닌, 기업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 보며, 건전한 기업 활동을 촉진하는 수단으로서의 투자를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투자란 자신의 신념과 판단을 통해 사회와 기업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활동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반적인 투자 서적이 수익률, 포트폴리오 전략, 기술적 분석 등에 집중하는 반면, 『평생 투자자』는 ‘책임 있는 투자자’라는 정체성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일본 내에서 ‘기업 간섭형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인물로, 단순한 주식 보유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의 개선을 직접 요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84쪽에서 언급되는 ‘기대값 투자’ 개념은,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감내하며 우량 기업에 참여하는 철학을 반영한다. 이처럼 숫자보다 ‘기업의 질’과 ‘윤리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점에서, 기존의 투기적 접근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258쪽에서 언급되는 “투자자와 기업이 윈-윈 관계가 되려면”이라는 논의이다. 저자는 투자자가 기업의 잘못을 감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존재로 기능할 때, 기업도 장기적인 신뢰와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이윤 중심의 투자가 아닌, 상생의 관점에서 기업과의 관계를 맺으려는 시도이며,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또한 281쪽에서 다루는 ‘기업 거버넌스의 개선’ 역시 깊은 인상을 준다. 그는 단지 경영진을 비판하기보다는, 주주로서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일본의 폐쇄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이러한 접근은 매우 도전적인 시도로 읽힌다.

 

『평생 투자자』는 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숫자와 차트 너머에 존재하는 기업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투자자로서의 윤리적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게 한다. 무라카미 요시아키의 투자 방식은 다소 직설적이고 때론 대립적으로 비칠 수 있으나, 그 속에는 일본 자본 시장의 변화와 기업의 진화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깃들어 있다.

 

이 책은 특히 단기 수익을 좇는 투자자보다는, 기업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하는 장기적 투자자에게 시사점이 크다. 투자 행위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저자의 철학은, 단순한 재테크 서적을 넘어 투자와 삶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평생 동안 투자자로 살아간다’는 말이 단순히 자산을 운용하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태도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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