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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정영훈 엮음, 이나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군중의 심리에 대해 연구한 책이다. 1985년 출간된 이후 프로이트, 처칠, 앙드레 콜스톨라니 등 수많은 사람들이 극찬한 명저이기도 한다.
우선 '군중'의 의미에
대해 알아야 한다. "군중(群衆)은 일반적으로 정서적이고 비합리적인 동기에 의해서 움직이기 쉬운 사람들의 밀집을 말한다. 일면 합리적
인간관의 붕괴와 대중운동에 대한 멸시를 의미하는 말인데, 반면 군중은 사회변혁의 에너지의 하나이며 새로운 사회체제에 적합한 인격을 제공하는
바탕이기도 하다." <출처 : 위키백과>
그래서 책의 앞면에도
이런 저자의 말이 쓰여 있다. "군중은
변덕스럽기에 멸시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문명 발전을 추동하는 경외의 대상" * 추동(推動)이란 어떤 일을 추진하기 위하여 고무하고 격려함 <출처 :
네이버>
이성적인 사람이 혼자
있을 때와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의 생각이나 행동은 동일할까?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변할까? 저자는 사람들이 군중 속에 있을 때 합리성, 개인적 책임감을
잃는다고 주장하며, 군중이 어떻게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지도자와 선전에 쉽게 영향을 받는지 설명한다.
책의 주요 개념을 몇
가지 정리하자면,
"군중의 심리적 변화" :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집단적인 마음을 받아들인다. 감정은 이성을 압도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전염은 바이러스처럼 생각과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퍼뜨린다.
"군중의 사상과 리더십의 영향" : 군중은
복잡한 추론보다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메시지에 반응한다. 지도자는 확언, 반복 그리고 전염을 통해 군중을 조종한다.
"무의식적 영향의 역할" : 민족, 전통,
시간, 정치/사회제도, 학습/교육은 논리보다 군중 행동을 더 잘 형성한다. 자신보다 우월해 보이는 존재를 숭배하며 종종 그들을 이끌 영웅적인
인물들을 찾는다
책을 읽을 수록
드러나는 군중의 민낯에 여러 번 경탄을 금치 못했다. 아울러 이러한 군중의 특성을 역이용한 정치나 마케팅, 비즈니스도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돌프 히틀러의 주요
선전가인 요제프 괴벨스는 반복적인 메시지, 감정적 수사, 강력한 상징(스와스티카와 같은)을 사용하여 군중을 단결시키고 조종했다. * 물론 이런
일은 반드시, 절대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건이다.
마하트마 간디도 감정적
호소(도덕적 우월성으로서의 비폭력), 상징적 행동(소금 행진)을 통해 수백만 명을 탄복시켰다. 스티븐 잡스도 신화 만들기와 감성적인 매력의
힘을 이해하고 애플의 미니멀리즘 메시징, 카리스마 넘치는 제품 출시, 커뮤니티 중심의 브랜딩으로 고객들을 헌신적인 군중으로 변모시켰다.
물론, 이 책에도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저자의 연구가 체계적인 연구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일반적인 관찰에 기반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군중을
본질적으로 비합리적이고 위험한 존재로 보고, 변화를 가져오는 집단 지성이나 사회 운동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굉장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 트렌드부터
대중 정치 운동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인사이트를 활용하여 군중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역으로 군중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군중심리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기에 일종의 경고 역할을 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 문화가 변화하더라도 사회의 구성원은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간다. 군중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지켜내려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로서 이 책의 필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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