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지혜를 깨우는 K-민담
김을호 엮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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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민담(民譚)이란 예로부터 민간에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민담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익숙하게 들었던 '흥부와 놀부', '해님과 달님', '선녀와 나무꾼', '금도끼와 은도끼' 등이 바로 민담이다.

 

민담은 여러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 관습,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문화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착한 마음, 용기, 지혜, 인내심 등 인간의 중요한 덕목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자연스럽게 교훈도 배울 수 있다.

 

또한, 변신, 신비한 생명체 등 판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의 상상력까지 자극하며 풍부하게 해 준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즐거움도 주며, 민담 자체가 그리 긴 분량이 아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책 <내 안의 지혜를 깨우는 K-민담>에서 몇 가지 기억나는 내용을 꼽자면.

 

'땅속에 묻은 백금 항아리'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복에 만족하고 필요 이상의 부를 탐하지 않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어쩌면 무소유에 가까운 영역을 보여준 주인공은 여생을 편안히 보내게 된다. 사실 살면서 욕심을 줄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지지 않았을 때는 가지고 싶고, 가지게 되면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 않은가. 그 점에서 이 민담은 곱새겨 볼 필요가 있다.

 

'어사 박문수'에서는 충성과 절개와 정의를 지키기 위한 용기로 가득찬 암행의사의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담을 다룬다. 색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인데, 아무리 성공한 사람도 초기에는 실패한 경험이 있으니 용기를 내어 계속 도전하라는 교훈이 될 수도 있고, 항시 자만하지 말고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교훈이 될 수도 있겠다.

 

'평안감사의 우정'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김은 벼슬을 하고, 박은 계속 낙방하면서 사이가 멀어진다. 김은 한 동안 박을 도와주다고 점점 멀리하고 박은 서운해 한다.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김의 본심을 알게되지만 그 과정이 보통 사람은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했다. 김의 본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의 마음도 넓어야 한다는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 한 다소 어려운 교훈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 장애, 난관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민담 등 이 책에는 총 37개의 민담이 담겨 있다.

 

아쉽게도 민담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맥을 끊기고 있다. 각종 디지털 콘텐츠와 SNS가 주를 이루게 되면서, 민담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지기 어려워졌다.

 

현대교육은 주로 언어, 수학, 과학 등 실용적인 과목에 촛점을 맞추고 있어 전통 민담과 같은 구전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각종 교통이나 편의시설의 발달로 이동이 편해지고, 왕래가 빈번해짐에 따라 특정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이 차츰 희석되어 가고 있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다.

 

다행스럽게도 민담을 기록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문화적 유산을 후세에 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음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통해 선조들의 슬기와 해학을 이해하고 몸소 실천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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