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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말 투 아웃 풀 카운트 - 제2의 삶을 위한 은퇴 설계 지침서
안병국 지음 / 이스트브릿지 / 2024년 10월
평점 :

야구는 9회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격언 같은 말이다.
저자는 9회가 아니라 5회말을 주목한다. 9회 2아웃에서 아웃 당하면 경기가 끝이지만,
5회말에는 아웃이 되더라도 운동장의 상태와 시설을 점검하는 클리닝타임이 이어지기 때문에
6회 이후에 언제든지 역전을 할 수 있다는 응원을 해준다.
그래서 저자 안병국이 선택한 도서명도 <5회 말 투 아웃 풀 카운트>이다.
이 책의 발간 이유는 분명하다.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함이다.
누구는 경제적 자유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정보를 얻을 것이고, 누구는 삶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마인드를 재정립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좀 더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저자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책은 크게 3개의 PART로 구성된다.
PART 1은 자산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가 증권사 출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증권방송의 허와실을 애기하고,
장기관점 투자, 목표수익률에 대한 원칙고수, 분산투자, 여유자금 투자, 일정분 현금보유 등 자산관리 원칙도 제시해 준다.
PART 2는 은퇴 준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제 준비 없이 덜컥 은퇴를 하면 생각 외로 부딪히는 일이 많다. 누구는 가장 큰 충격이 은행 대출이었다고 한다.
회사를 나오면 울타리가 사라지고, 회사 이름이 아니라 자연인으로 평가받는다. 대출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는 것이다.
노후자금 준비, 자녀의 사교육비와 결혼 비용, 재취업에 대한 고민, 인간관계 한계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조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다양한 창업에 도전하지만, 통계적으로 창업 후 5년 이내 폐업율이 80% 이상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창업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창업을 하지 말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올 지경이다.
창업 위험에 대한 설명과 창업을 위한 조언 5가지는 많이 와 닿았다.
겉치레 또는 남의 눈을 의식하느라 처음부터 과도한 자금을 쏟아 붓는 경우가 많은데, '무리하지 말고 소자본으로 시작해야 한다'
은퇴 후 창업 시점은 나이가 많은 시기이다. 예전처럼 체력이 바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는 창업은 피해야 한다'
창업에 필요한 자금은 생각보다 크다. 실패 시 가족 모두에게 영향이 간다. 사전에 '가족의 지지를 반드시 확보하라'
주방장이나 특정 누군가에게 의존할 시 대안이 없다. 반드시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자영업장은 보통 사장과 직원 몇 명으로 이루어 진다. 사장의 모든 행동을 보고 있다. '주인의식으로 철저히 무장하라'
다만, 실제 사례가 없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 해야 한다는 말은 자칫 교훈 성격처럼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PART 3은 은퇴 이후의 이야기이다.
더욱 철저한 자산관리 원칙을 수립해서 준수해야 하고, 즐거운 인생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서 자금을 관리해야 하는 파트에서는 실제 상품을 소개해 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시로서 상품 수익율이나 상품의 장단점도 함께 세부적으로 설명해 주었으면 더욱 와 닿았을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줄여야 하는 것들이 눈에 와 닿는다.
체면 때문에 남을 의식하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은퇴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체면과 눈치는 던져버리고, 후회와 미련은 내려 놓는 것이 좋다. 노파심을 버리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아는 것이 많아지고, 나름 세상을 오래 살았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말과 고집이 늘어난다.
마치 자기가 모든 해답을 알고 있고, 진리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고집을 피울 수록 사람들은 떠나가기 마련이다.
나이가 드는 것이 훈장이 결코 아니다. 똥고집을 버리고, 겸손해야 한다. 많이 베풀고 너그러워져야 한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제2의 삶을 위한 은퇴설계 지침서이다.
저자 자신의 반성문이라는 표현도 있듯이 저자가 겪었던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다만 예시, 특히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지만, 은퇴를 앞두고 마인드를 재정립하기에 도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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