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스팅 - 그가 사라졌다
리사 엉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8월
평점 :
리사 엉거(Lisa Unger)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스릴러 작가 중 한 명이다.
기존 출간된 책들은 <투데이 쇼>, <탬파베이 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기에
이번 <고스팅: 그가 사라졌다> 역시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불행한 과거가 있었지만, 새로운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여자가 있다. 어느 정도 성공도 했고, 친한 친구도 있다.
데이트 앱을 통해 한 남자를 만나는데, 여러 면에서 잘 맞는다. 둘은 금방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그 남자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를 찾는 사설탐정도 나타나고, 그와 사귀었던 세 명의 여자들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도 해 준다.
여자는 충격에 빠지고, 직접 그 남자를 찾아 나서는데…
이야기가 진행 될 수록, 그 여자의 과거, 그 남자의 숨겨진 사실, 사라졌던 여자들의 사연이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고, 그럴수록 충격과 반전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긴장과 궁금증이 지속된다.
요즘 출간되는 책들이 워낙 얇고 글자가 큰 편이라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 것은 그 만큼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죽음을 앞에 둔 순간 아버지가 가르쳐 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빠져 나온다.
아버지가 가진 여러 면에서 죽도록 미워한 면도 있지만, 사랑했고, 존경했던 면도 있다.
사람은 그런 걸까.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사랑이라는 단어가 있기에 비록 단점이 있는 사람이라도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지고, 그 사람을 가깝게 할 수 있는 것일까.
많은 것들이 진실 보다는 거짓에 가깝고, 사건의 시발점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이지만,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사람은 온라인에서 먼, 우직하게 과거를 이어온 아날로그 사람이다.
온라인과 아날로그의 대립, 아니면 그 둘은 달라 보이지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일까.
왜 주인공은 자신에게 사랑을 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엄청난 슬픔과 공포를 안겨준 그 남자의 아이를 낳기로 한 걸까.
스톡홀름 증후군일까. 그리고 주인공을 사랑하는 베일리는 어떻게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혼 후에도 서로의 가정을 방문하고, 현재 배우자와 교류하는 미국의 문화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법 하면서도
여전히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인지 다소 이해가 어려웠다. 그 만큼 그 남자의 추억이 강렬했던 것일까.
스토리와는 별개로 가슴에 들어온 문장들이 많았다.
진실과 거짓이 색모래처럼 층층이 한데 뒤섞여 명암과 색조를 만들고 있다
남은 오후의 햇살이 하늘에서 점점 빠져나가는 가운데….
내 심장과 당신의 심장을 잇는 거미줄이 있기라도 한 듯
뭐가 나답고 나답지 않은지 함부로 정하지마
당신은 자기 마음대로 나를 창조하고 착각했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앞으로 걸어가라. 뒤는 돌아보지 말고
우리는 미련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가장 어렵다
#고스팅 #고스팅그가사라졌다 #리사엉거 #심리스릴러 #인간의단면 #심리묘사 #황금시간 #goldentimebook
#고스팅서평단 #독창적인스릴러 #인간의복잡한단면 #심리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