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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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제공하는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3~4년 전에 안동에 다녀온 일이 있었다. 

도산서원을 관람하고, 팀원들과 예의 의미와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이었다.


매표소에서 도산서원까지 들어가는 길이 꽤 멀지만, 우측으로 펼쳐지는 경치와 안동호의 멋진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조임금이 어명으로 특별과거를 본 시사단도 멀리 볼 수 있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이 직접 거처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었는데, 몸을 겨우 뉘일 수 있는 자그마한 방이나 크지 않는 마루를 보면서 조선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업적에 비해 매우 검소한 삶을 사셨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퇴계의 사람공부'라는 책이 낯설지 않았다. 

생전에 그 분이 머무셨던 곳의 느낌과 흔적을 약간이나마 경험했기에 가볍고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추구한 학문은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기는 길인 도(道)가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도학(道學)이다.

사물과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기초한 자기완성을 지향하는 학문이며, 올바른 삶의 길을 알고 실천하는 가운데 자기 삶의 완성을 지향한다.

학문의 의미를 스스로 답을 찾아 실천하지 않으면 제대로 알기 어렵고, 학문을 통해 삶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학문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크게 몇 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각 주제에 맞는 시나 편지를 제시하고 그에 얽힌 사건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퇴계가 쓴 글을 바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시 마음이 어땠으며, 왜 그런 시를 썼고, , 무엇을 지향하고자 했는지,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 이해되었다. 




특히 인간의 도리에 대해 언급한 2장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각종 SNS의 발달로 예전에 비해 사람들을 쉽게 많이 만날 수 있는 사회이다. 

만남과 헤어짐이 많다는 말은 상대에 대해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직설적이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


상대에게 너무 쉽게 상처주고, 상처 입는 일이 많기에

올곧은 신념과 원칙을 배우고자 조식에께 쓴 편지, 움직임과 고요함의 균형을 언급한 이담에게 쓴 편지, 정작 본인은 두 번의 힘든 결혼생활을 했지만 부부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제자 이함형에게 직접 준 편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담긴 손자 이안도에게 보낸 편지는 무척 와 닿았다.


직장에서도 일이 힘든 것은 참고 이겨낼 수 있지만, 사람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너무 크다고 말한다.

몇 번을 더 반복해서 읽고, 그 속에 담긴 뜻을 다시금 이해해야 겠지만, 곁에 두고 읽을 수록 많은 도움을 줄 책임에 분명하다.


ㅇ 가치더블업의 스마일 코멘트는? 인간관계에서 지친 사람이라면 읽어야 할 책, 인간에 대한 이해와 예의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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