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세상의 모든 딸들 1~2 세트 - 전2권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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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에 대한 기대감


'여풍당당' 최근 각종 고시나 시험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최근 20년간 법조계 수석 절반이 여성이고, 2018년 3사 연예대상 마저 여풍이 거세다.

예전에 비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졌고, 영향력도 세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좀 더 많은 역할이 기대되고, 강한 목소리가 아쉽다고 한다.

무엇이 이러한 사회적 환경과 불균형을 초래했을까? 문화적인 이유가 있었을까? 개인적인 차이일까?

세상의 모든 딸들이 어떤 모습으로 여자들만의 역사를 만들어왔는지 서사로 보여준다는 문구에서

이에 대한 조금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든다.





'세상의 모든 딸들' 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들


이야기의 배경은 2만 년 전 시베리아이다. 

춥고 각박한 환경에서 오로지 생존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싸워나가야 하는 시절이었다.

사냥을 해서 고기를 얻고, 그 고기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했기에 사냥을 하는 남자의 지위가 좀 더 우월할 수 밖에 없었던,

어찌보면 매우 가부장적인 부계 중심의 사회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에 비해 여자들의 역할은 핏줄을 이어가는, 한 마디로 자손번식의 책임을 지고 있었다.


주인공 야난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어린 동생의 죽음을 겪고, 아버지 또한 연이어 사고로 잃는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하루 하루를 처절하게 사투하는 삶은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다.

아버지의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만 했던 어머니가 결국은 죽음을 맞이 했기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남자에 대한 반발심과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아난은 사냥에 뛰어났고 스스로를 잘 돌볼 수 있었으나, 부계 중심의 사회에서는 튀는 행동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했던 행동들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왔고, 집단의 폭력은 견디기 어려웠다.

임신을 했지만, 한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아이의 존재에 대해 남편에게 의심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고,

결국 아난은 아이를 낳다가 쓸쓸히 죽음에 이르게 된다.




'세상의 모든 딸들'를 읽고 난 후 


책을 덮고 나서 좀 혼란스러웠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라는 아난이었지만, 결국은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을 둘러싼 프레임을 깨고 새로운 여성의 모습을 제시 할 거라는 기대감은 깨졌고,

어쩌면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 문화를 깨지 못한 채 아난은 죽음을 맞는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냥 최선이었을 뿐이다.

저자가 왜 이렇게 끝맺음 했는지 모르겠다. 

상실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는지, 주인공의 모습에서 다른 무엇인가가 부족했음을 알게 하려고 한 것이지.

결국 저자의 메시지는 책을 읽은 독자마다 다르게 가져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ㅇ 가치더블업의 스마일 코멘트는? 삶의 변화를 위해 힘들었지만 진정한 시간을 살아간 한 여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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