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거의 모든 기업들의 목표이자, 그 기업을 이끄는 대표라면 언제나 고민하는 숙제일 것이다.

언제나 위기를 외치고, 그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나아가 혁신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조직을 긴장으로 몰고 간다.


아쉬운 것은 정확한 방향과 목표가 있고 수시로 진행 결과를 공유한다면 그나마 구성원들이 믿고 따라갈 텐데, 

어느 순간 혁신을 위한 혁신,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혁신을 시도 했다는 그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고 마는 허울푼인 혁신에 점차 지쳐간다.


그래서일까 깃발을 잡고 조직을 힘있게 리딩할 수 있는 리더의 부재가 언젠인가부터 무척이나 아쉽게 다가오곤 한다. 

조직이란 거대한 집단이 물론 리더 한 명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수 많은 팔로어들이 따를 수 있도록 그의 등을 보여주는 것은 집단의 수장이 아닌가.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초격차'는 자신의 리더십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싶은 리더나 앞으로 현명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지고 접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저자를 살펴보자면,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이자 삼성전자를 이끈 실질적 수장인 권오현 회장이 저자이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국내 전문 경영인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는 자체가 시장으로 부터 그 능력을 인증받았다는 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무려 33년이라는 시간 동안 본인이 겪은 조직 경영현장의 노하우와 기록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전하고 있기에

여기 저기서 글로벌 혁신 기업, 혁신 사례들을 묶어서 본인의 이야기입네, 이런 교훈을 얻어야 하네 하고 얕은 내용을 전하는 저자들과는 확연한 레벨 차이를 선보인다.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르는 등의 명확한 실적을 이끌어 낸 저자이기에

그가 말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한계를 넘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차를 만드는 불변의 원칙'은 경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내용이다.


책은 크게 리더, 조직, 전략, 인재의 4개 키워드로 구성된다. 간략히 보자면

리더의 일/가치/시간, 의사결정의 프로세스와 조건을 담은 '리더',

조직도의 중요성, 조직의 운영원칙과 평가/보상의 내용을 담은 '조직',

초격차 전략, 혁신 전략, 신규사업 전략, 협상 전략을 전하는 '전략',

인재의 발굴/양성, 배치, 대화와 자각, 채용을 이야기 하는 '인재'이다.


저자의 무게감 이외에도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장점은 정리를 도와주신 분이 바로 연세대 김상근 교수라는 것이다. 

신학 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신 분인데 이 분이 참여하였기에 권오현 회장의 탁월한 통찰력이 책 내용 곳곳에 잘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모든 독자가 이 책에 100% 동감하기는 힘들 것이다.

권오현 회장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이라는 거대 집단에 속해 있었고, 전폭적인 경제적/물질적 지원을 받았기에 가능했다고 하면 답변하기가 모호하다.

만약 저자가 중소기업의 대표였다면... 주52시간 근무제, 최저 임금, 역량 있는 인재의 부재 등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과 고충 속에서도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까? 알 수 없다.


그러나, 결과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보다는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큰 목표를 가져라'를 삶의 신조로 삼고 있는 저자의 마인드와 업을 대하는 태도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가치더블업의 스마일 코멘트는? 자의 배경에 집중하지 말자. 세계 1위를 달성해 본 자연인의 경험에서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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