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한마음과 이지성은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서로 말은 안 했지만 함께 수사하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53쪽
한마음이 부리나케 일어나 핀셋을 가져다주었다. 그러자 이지성은 펜의 몸통 안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핀셋을 집어넣고 무엇인가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건 꼭 담배처럼 길쭉했는데, 하얀색 가루를 비닐로 싼 것이었다. 한마음이 흥분해소리쳤다.-61쪽
이지성의 말에 한마음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제 공항에서부터 간간이 느껴졌던 이상한 느낌. 그건 범인이 자기를 쫓는 시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마음은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