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기야가 떠난 뒤 세넨무트는 창밖으로 상반신을 반쯤 내밀었다. 서늘한 저녁 바람이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스치듯지나갔다.-57쪽
하지만 그가 누더기 바랑을 여는 순간 왕궁 전체는 흥분에 빠졌다. 낡고 초라한 바랑 속에는 황금으로 만든 아름다운불상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활짝 핀 연꽃 위에 가부좌를 틀고 있는 금동석가상은 그때까지 야마토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형태였다.-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