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에 잠긴 일흔두 살의 어머니가 뒤돌아보지않고 천천히 걷던 모습은 결코 못 잊을 거예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아무것도. 그때가 내 인생의 밑바닥이었지요. -본문 48쪽
감사합니다, 좀머 부인. 부인의 음악이 그리울 거예요. 부인이 연습하는 소리를 듣는 게 좋았거든요. 이 힘든 시기에 부인은 저희의 삶을 수월하게 해 주셨어요. 제발 몸조심하시고 안전하게 돌아오세요. 언젠가 우리 아들이 부인에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겠지요. -본문 52쪽

많은 사람들이 내가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공무를 한다고 비난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지요. 글쎄요, 온 마음을 다해 우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웃는 법도 모를걸요. -본문 58쪽

저는 과거를 논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이 젊은 나라를 사랑해요. 어쩌면 제가 헌신할 수 있는 곳이지요. 제가 살아남은 것은, 옛일이나 되돌아보면서 자신과 타인을 비참히 여기기 위해서가 아닐 거에요. 그리고 곧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을 엮어 낼 거고요. -본문 62쪽

전쟁의 상처 없이 강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들을 지켜본 것은 예루살렘에서였어요. 내가 가르친 재능 많은 학생들을 사랑했어요. 이스라엘은 과거와 미래 모두를 나타냈지요. 큰 희망의 시기였어요. 모든 게 가능해 보였으니까. -본문 68쪽

무대 공포증은 음악 자체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더 신경 쓸 때 생기는 거지요. 내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두려움은 내 안의 비평이었어요. 하지만 일단 연주를 시작하면, 초조함까지도 사라졌지요. -본문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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