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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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어부의 무덤’이란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이 어부가 도대체 누구인지 추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이 어부가 ‘예수의 제자이자 사람을 낚는 어부였다’는 힌트를 듣는다면 아마도 그리스도인은 가장 먼저 베드로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 ‘어부의 무덤’에서 말하는 어부는 바로 사도 베드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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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베드로와 관련되어 천주교와 개신교는 비슷하지만 서로 상반된 신앙을 전통으로 간직하고 있다. 천주교와 개신교 모두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그가 사람을 낚는 어부로서 복음을 전하다가 로마에서 순교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천주교는 이 사도 베드로를 그저 예수의 제자로 보지 않고, 교황의 시초로 본다. 즉 마태복음 16장의 본문을 근거로 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교황 제도의 그 뿌리를 바로 사도 베드로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천주교와는 상반되게도, 개신교에서는 교황 제도 자체를 신앙 전통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도 베드로를 교황 제도와 연결하는 것조차도 개신교에서는 상당히 낯설다. 사실 ‘어부의 무덤’은 철저하게 천주교의 관점에서 바티칸에 있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을 신성하게 바라본다. 개신교인 입장에서는 사도 베드로의 유골과 무덤이 무슨 의미가 있기에 천주교인이 그것을 찾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천주교인 입장에서는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사도 베드로의 무덤을 찾는 것이 마치 신앙의 족보를 찾는 것처럼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개신교인이 ‘어부의 무덤’을 읽게 된다면, 천주교인의 관점으로 사도 베드로와 교황 제도에 대해 바라보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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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은 총 21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묻혀있는 베드로의 무덤을 찾기 위한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책이 쓰였다. 1940년부터 시작된 베드로 무덤 찾기 프로젝트는 과르두치라는 천재 고고학자의 등장으로 성공에 이르지만, 과르두치의 성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교황청 내의 방해자로 인해, 베드로의 유골은 발견 이후에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3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던 이 유골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이 유골이 분명하게 베드로의 유골임을 선언하면서 유골은 현재 바티칸 대성당 지하 그래피티 월에 공개 전시되었다고 한다. 베드로의 유골과 관련된 역사를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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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십자가형에 처해진 후 다리가 잘려 나간 베드로의 시신은 바티칸 언덕에 버려졌고, 그곳에서 그의 추종자들은 크나큰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매장한 뒤, 그 위에 전리품을 세우고 주변에 암호로 작성된 기도문을 쓰고, 그곳에서 비밀 예배를 올리기 시작했다. 베드로의 훗날 최악의 박해시기 아니면 과르두치의 믿음처럼 어쩌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대성당 축조 기간에 이전되었을 것이다.”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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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형에 처해져서 그 시체가 버려졌는데, 믿음의 후손들이 그 베드로의 시체를 고이 간직해 땅에 묻었고, 그 위에 바티칸 대성당이 세워지고 오랜 세월이 흘러 그 베드로의 유골이 발견되었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전설 같은 이야기인지라 이 책의 내용을 얼마나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로마의 극심한 박해 속에서 베드로의 순교는 후대의 신앙인들에게 큰 도전이 되었고, 궁극적으로 그들이 신앙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 준 것은 역사적 사실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도교와 로마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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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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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셜미디어에 새벽 감성으로 쓰는 글이 아니라, 논리적 설득력을 가진 글을 한편 쓰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 어느 출판사 관계자가 말하길, 요즘 들어 책이 많이 출간되긴 하는데, 수준이 낮은 책들이 너무 많이 출간된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 여기서 수준이 낮은 책들이란, 소셜미디어에서나 봐줄 만하지, 종이로 출판되어서는 안될 책들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글은 쓰면 쓸수록 쉽지 않다. 특히 논리적 일관성을 가지는 글을 쓰는 것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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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서울대 심리학과의 박주용 교수가 2020년에 집필한 쓴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는 대학생 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글을 항상 써야 하는 사회인에게도 유용한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장부터 5장까지는 글을 쓰기 전에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6장부터는 8장까지는 글의 초고부터 평가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 한 권으로 백지상태에서 설득력 있는 글을 한 편 쓰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논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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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철학자 베이컨의 "독서는 지식이 많은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이 문장은 또한 정확한 글쓰기를 위해 독서와 토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다. 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시를 많이 읽고, 소설을 잘 쓰기 위해서는 소설을 많이 읽어야 하듯이, 논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논문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가끔 졸업 논문 때문에 끙끙대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보면 논문을 전혀 안 읽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논문을 안 읽고 어떻게 논문이 나올 수 있을까? 결국 학기 내에 논문을 마무리하는 사람은 타인의 논문을 읽으며 논문 쓰는 법을 체화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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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글쓰기를 할 때 초고를 빨리 쓰라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초고가 일단 나와야 그것을 수정하며 더 좋은 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쓰기 시간이 여섯 시간 정도 있다면, 절반은 초고를 쓰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퇴고하는 데 사용하라고 권한다. 이 책의 결론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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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탐구 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우리 자신과 세상을 더 잘 이해하는 동시에 이들을 더 낫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적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이 지적 기초 체력을 다니는 데 사용되어 많은 독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멋진 선수가 되길 바란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려면 연습, 연습, 그리고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쓰고, 고치고, 다시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니, 지금부터 쓰자." (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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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오늘 낮에 다 읽고 피곤한 저녁에 서평을 쓰는 게 쉽지는 않지만, 저자의 말을 한번 실천해보았다. 일상 가운데서 항상 쓰고, 고치고, 다시 쓰자. 글쓰기는 끝났으되 탐구는 끝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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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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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인기 있었던 '90년생이 온다' 이후에, 국내 출판계에서는 세대 담론에 관한 책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 김성회 작가가 쓴 '3세대 전쟁과 평화' 역시 세대 담론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90년생이 온다'처럼 특정 세대만 분석하는 게 아니라, 베이비부머세대와 X세대 그리고 MZ세대를 동등한 기준에 따라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대조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 조직 내에 세대별로 얼마나 다른 가치관과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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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대 담론은 일반적으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특정 세대에 속하는 사람이 꼭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특정 세대의 전반적인 특징을 파악하는 것은 의미 있지만, 이것을 실제 인간관계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조금 무리수가 있을 수 있다. 사람은 모두가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의 문화와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얼마든지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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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전적으로 동의했던 부분은 세대별로 직장에 대한 개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평생직장 개념을 가지고 살았던 기성세대와 얼마든지 자신의 역량에 따라 직장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다음 세대는 당연히 회사에서 머무는 시간과 행동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세대별로 직장에 대해서 너무나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주요한 요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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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세대에게 일은 커리어(career)라면 MZ 세대에게 일음 잡(job)이다. 커리어의 어원은 '마차가 지나는 길'이다. 즉 오랜 기간 길을 닦아나가듯이 평생 한 우물만 판다는 뜻이 강하다. 반면 잡은 짐수레로 실어 나르는 한 덩어리의 물건을 의미한다. 한 곳에서 평생 일하고 퇴직할 수 있었던 과거에는 개인의 '직업'으로서 일이 의미를 가졌다. 그리고 경력을 한곳에서 꾸준히 쌓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퇴사가 빈번한 시대에 일자리로서의 일은 언제든 마차 위에 올리고 내리고 바꿀 수 있는 일시적 짐, 화물일 뿐이다."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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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나는 출판사에서 일을 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사실 그 출판사에 뼈를 묻을 생각도 없었고,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출판사에서는 나에게 아주 무거운 짐을 맡겼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입사했다가 그 짐의 무게가 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나는 입사한지 두 달 만에 출판사를 그만두었다. 고리타분한 직장문화가 나를 너무 답답하게 만들어 뛰쳐나왔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나는 한 번도 그 퇴사를 후회한 적이 없다. 그러면 내가 떠난 지 2년가량 되었는데, 그 직장은 내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사람을 채용했을까? 얼마 전 우연히 구직 게시판에서 내가 일했던 출판사에서 사람을 뽑는 게시글이 올라와서 확인해봤다. 그런데 내가 했던 일 그대로 그 출판사에서 새로운 사람을 뽑고 있었다. 2년이 지났지만, 그 출판사에서는 내가 하던 그 일을 할만한 사람을 아직까지 구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그 출판사의 고리타분한 직장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나와 같은 젊은 세대가 결코 그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말이다. 내 생각에 앞으로도 다음 세대는 눈에 보이는 기업 간판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문화를 보고 취업과 이직과 퇴사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더욱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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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카시마 젠야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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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 젠야가 쓴 '애덤 스미스'는 사실 오래된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일본에서 1960년대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60년 동안 애덤 스미스에 관한 새로운 연구도 많이 진행되었을 것이고, 이 책의 가치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오래전에 출간된 이 책이 2020년에 국내에서 다시 출판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를 다카시마 젠야가 쓴 '애덤 스미스' 역시 일종의 모던 클래식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애덤 스미스에 관한 여러 연구서가 많이 출발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는 바로 다카시마 젠야의 책으로 시작해야 된다는 이유로 인해 이 책이 다시 출판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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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 젠야는 일본의 경제학자로서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저자인 애덤 스미스를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로 평가한다. 즉 애덤 스미스에게 도덕, 윤리, 경제, 법 등은 서로 분리된 게 아니라 시민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카시마 젠야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밀접한 관계를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책의 전반부는 애덤 스미스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그리고 책의 후반부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오늘날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로 논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애덤 스미스가 과거의 경제학자이지만 그의 통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특히 정치와 경제의 관계에 대한 그의 통찰은 아주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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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정치와 경제의 관계에 관한 스미스의 견해를 살펴보기로 하자. 그는 정치를 국가 형성의 방법으로 보고, 국가 권력 문제나 권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서의 법의 문제와 연관시키고 있다. 한편 경제는 부, 즉 의식주와 같은 물질적인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정치가 잘 되려면 경제가 번영하지 않으면 안 되고 반대로 경제가 번영하려면 정치가 건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와 경제는 본래 불가분의 것이자 부부와 같이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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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대한민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제가 악화된 원인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제시하겠지만, 애덤 스미스의 통찰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악화된 원인은 정치가 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정치 문제가 경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일례를 들어, 최근에 문 대통령이 시장 상인을 방문했는데, 그 상인이 장사가 너무 안되니깐 "경기가 거지같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추종자들이 그 상인의 신상을 털고 온갖 비난과 비판을 일삼았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이는 대한민국이 현재 경기도 거지같고, 정치도 거지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맹종하는 대통령에게 시장 상인이 솔직하게 말한 것 가지고, 그 추종자들이 일종의 린치를 가한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전체주의의 회기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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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가 오늘날 다시 부활해 현 정부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라고 말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애덤 스미스가 생각한 나라의 존재 이유는 시민의 재산을 나라가 온전히 보호해 주기 위함이다. 시민이 자신의 재산을 더 늘릴 수도 없고, 심지어 그 재산마저도 계속 잃어버리게 만든다면 나라가 나라답지 못한 것이라 애덤 스미스는 말할 것이다. 다카시마 젠야의 '애덤 스미스'는 비록 오래전에 쓰인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지금 우리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만한 통찰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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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내 일의 내일 - 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
노성열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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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사실 그 미래는 닫힌 미래라기보다는 열린 미래에 가깝다. 즉 AI의 미래는 지금 분명하게 결정된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AI가 가져올 일자리의 변화도 무작정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피상적 고정관념보다는 어떻게 AI와 협력해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건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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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의 노성열 기자가 집필한 'AI 시대, 내 일의 내일'은 AI의 발달로 사회의 대표적인 직업군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되어있는데, 저자는 법률, 의료, 금융, 게임, 정치 군사, 예술, 언론, 윤리 등의 분야에서 지금 AI로 인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이 책에 기록했다. 이 책의 부제인 '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이란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닐 정도로 이 책은 AI와 관련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고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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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저자가 예술과 언론 분야에서 지금 AI가 어떤 역할을 감당하는지 소개하는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예술과 언론은 내가 일상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언론인이어서 그런지 언론 분야에서 AI가 어느 정도까지 활용되고 있고 이러한 시대 속에서 인간 저널리스트가 지향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부분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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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기자는 이제 AI 기자와 차별화될 수 있는 일을 맡아야 한다. 그 일은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뉠 것이다. 첫째는 AI 기자의 정형적 기사로는 전달할 수 없는 사건 이면의 의미, 흐름, 해석을 제공하는 '뷰스'이다. 단순한 발생 뉴스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고, 그 동일한 관점의 연대는 공론이 되어 정부와 기업을 움직인다. 해설과 스토리 전달에 기반한 내러티브의 힘이다. 둘째는 앞에서 예시한 것처럼 AI 알고리즘 자체의 약점과 한계를 파헤치는 작업이다."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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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으로 언론 분야에 AI 기자가 많이 도입되면, 간단한 단신이나 정형적인 기사는 AI 기자가 인간 기자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빠르게 기사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 기자는 AI가 직접 할 수 없는 인터뷰, 르포, 답사와 같은 몸을 움직이면서 직접 뛰는 심층 기사로 AI를 넘어서는 인간 기자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AI 시대는 AI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AI의 장점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AI의 단점은 과감하게 넘어서는 사람이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러한 준비가 되었는가? 이미 시작된 AI 시대를 피부로 느끼며 질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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