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 -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카시마 젠야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다카시마 젠야가 쓴 '애덤 스미스'는 사실 오래된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일본에서 1960년대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60년 동안 애덤 스미스에 관한 새로운 연구도 많이 진행되었을 것이고, 이 책의 가치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오래전에 출간된 이 책이 2020년에 국내에서 다시 출판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를 다카시마 젠야가 쓴 '애덤 스미스' 역시 일종의 모던 클래식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애덤 스미스에 관한 여러 연구서가 많이 출발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는 바로 다카시마 젠야의 책으로 시작해야 된다는 이유로 인해 이 책이 다시 출판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카시마 젠야는 일본의 경제학자로서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저자인 애덤 스미스를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로 평가한다. 즉 애덤 스미스에게 도덕, 윤리, 경제, 법 등은 서로 분리된 게 아니라 시민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카시마 젠야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밀접한 관계를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책의 전반부는 애덤 스미스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그리고 책의 후반부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오늘날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로 논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애덤 스미스가 과거의 경제학자이지만 그의 통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특히 정치와 경제의 관계에 대한 그의 통찰은 아주 탁월하다.

"여기서 정치와 경제의 관계에 관한 스미스의 견해를 살펴보기로 하자. 그는 정치를 국가 형성의 방법으로 보고, 국가 권력 문제나 권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서의 법의 문제와 연관시키고 있다. 한편 경제는 부, 즉 의식주와 같은 물질적인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정치가 잘 되려면 경제가 번영하지 않으면 안 되고 반대로 경제가 번영하려면 정치가 건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와 경제는 본래 불가분의 것이자 부부와 같이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77쪽)

올해 들어 대한민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제가 악화된 원인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제시하겠지만, 애덤 스미스의 통찰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악화된 원인은 정치가 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정치 문제가 경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다. 일례를 들어, 최근에 문 대통령이 시장 상인을 방문했는데, 그 상인이 장사가 너무 안되니깐 "경기가 거지같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추종자들이 그 상인의 신상을 털고 온갖 비난과 비판을 일삼았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이는 대한민국이 현재 경기도 거지같고, 정치도 거지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맹종하는 대통령에게 시장 상인이 솔직하게 말한 것 가지고, 그 추종자들이 일종의 린치를 가한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전체주의의 회기로 평가할 수 있다.

애덤 스미스가 오늘날 다시 부활해 현 정부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라고 말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애덤 스미스가 생각한 나라의 존재 이유는 시민의 재산을 나라가 온전히 보호해 주기 위함이다. 시민이 자신의 재산을 더 늘릴 수도 없고, 심지어 그 재산마저도 계속 잃어버리게 만든다면 나라가 나라답지 못한 것이라 애덤 스미스는 말할 것이다. 다카시마 젠야의 '애덤 스미스'는 비록 오래전에 쓰인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지금 우리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만한 통찰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카시마젠야 #애덤스미스 #애경커뮤니케이션즈 #보이지않는손 #신간 #도덕감정론 #국부론 #Adamsmith #Economy #경제학 #마르크스 #자본주의 #산업혁명 #스코틀랜드 #카이노스카이로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