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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장례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을 ‘서민 대통령’ ‘국민의 편에 섰던 대통령’으로 기억해냈다.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어떤 인물로 기억하고 싶은가?

“노 대통령을 비주류의 정치인이라고들 표현하는데, 사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주류는 수적 다수로 봐도 서민들이고 지방 사람들이다. 그동안 질서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이 진정한 주류 아니냐. 그럼에도 소수의 특권적 사람들이 주류 행세를 하면서 진짜 주류 행세를 할 사람들이 소외되고 배제되어 왔다. 진정한 주류한테 주류 몫을 돌려주려고 노력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싶다. 어떤 부분은 성취를 이루고 어떤 부분은 좌절하기도 했지만, 노 대통령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은 분명히 심었다. (그런 과제를) 앞으로 다른 정치 세력이 언젠가 이뤄야 한다는 당위성을 분명히 제시한 대통령으로 기억되면 되겠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한겨레 인터뷰를 봤다. 

마지막까지 모든걸 뒤집어써서라도 주변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려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에 또 가슴이 아프다. 

우리 사회에서 주류라고 하면 소위 말하는 엘리트를 떠올리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유중에 하나는,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그 썩을대로 썩어버린 메인스트림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썩은물에 머문 자는 썩은물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주류가 아닌 노무현 이라는 존재가 이 사회를 참 답게 바꿀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구나. 노무현 대통령한테는 힘 없고 빽 없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바로 '주류' 였나보다. 

나 같은 민초가 이 땅의 주류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사실.. 몰랐다.  

진정한 주류한테 주류 몫을 돌려주려고 노력한 대통령.. 이 말 참 와닿는다. 또 마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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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미치겠다. 오랜만에 들어 본 신승훈의 4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훌륭하다. 그 중에서도 뜬금없이 꽂혀버린 곡은 6번트랙의 '나만의 이별'.. 원래는 7번트랙의 '오랜이별뒤에' 를 너무 좋아해서 그 곡만 반복해서 듣느라고 6번트랙은 수시로 스킵되기 일쑤였는데, 오늘 맘 잡고 찬찬히 들어보니까 진짜 6번트랙이 훨 좋은거란 말이지. 

 아무런 느낌도 가질 수 없어. 멀어진 그대눈빛 이제는.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해주는 누군가 있는 거라면......... 굿 바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저 진부해빠진 가사가 왜 이렇게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걸까.  

한때는 장동건보다 잘생겼다고 생각이 들만큼 좋아했던 신승훈. 지금은, 장동건은 장동건이고 신승훈은 신승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_= 그래도 정말이지.. 목소리 하나는 끝내준다. 보물이다. 사랑스럽다.  

 

 승훈오빠...... 결혼하지 말고 그냥 팬들에게 남아줘요, 못 보내겠수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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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지난주 독서회때 뉴페이스 H님과 가벼운 토론을 벌였다. 주장하고픈 바가 분명했지만, 그리고 내가 봤던 토론(그러니까 TV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뭐 그런 토론)은 거의가 '합의' 보다는 서로의 의견만 내세우다가 끝나곤 했지만, 그날의 토론은 확실히 H님의 의견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가요? 예를 하나만 들어주시죠?'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조금은 날카로운 저런식의 질문까지 던지고야 말았지만(난 너무 흥분을 잘해서 문제다=_=;) H님의 논리정연함은 나를 숙연(?)하게 만들었고, 머지않아 열렬히 그분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던 나였다.(역시, 줏대가 없다;) 

 

 뉴페이스이므로 독서회 모임이 끝나고, 그분을 향한 여러 질문들이 오갔다. 거기서 알게 된것은, H님은 국어강사를 하셨다는 사실. 아........ 국어강사! 과연 그 말발이나 언변이 참으로 남다를 수 밖에는 없었던거였다. 

 나도 무려 대학교 1학년때 국어강사라는 타이틀을(그래봤자 중딩이들과 악다구니를 쓰고 놀았던 기억밖에는;) 잠시나마 달아본적이 있지만, H님의 포스는, 국어강사는 역시 저정도는 되어야!, 라고 감탄할만한 것이었다. 

 

 나는 학교다닐때 국어를 제일 잘했다. 국어과목으로 전교석차 1등을 하기도 했었지만(내 자랑*^^*) 영어나 수학과목을 잘하는 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우울한(?) 학창시절을 보내곤 했었다=_=; 하지만 지나고나니, 내가 그나마 이렇게 책을 사랑하고, 글을 쬐끔이라도 끄적거릴 수 있는 것이, 그리고 H님의 달변과 유창한 토론솜씨가 역시 '국어실력' 에 기초한것이라는 생각에 새삼 국어의 위대함을 깨닫는다.(뭐지 이 생뚱맞은 결론은.....) 

 수학을 잘했던 내 친구는 경영학과에 가서 회계를 잘 공부하고 있고, 과학을 잘했던 내 친구는 수학과에 가서 명석한 두뇌를 뽐내고 있지만, 국어를 잘 해서 흘러흘러 독서회에 만난 H님과 내가 더욱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건 틀림없는 사실인것 같다. 

 역시...... 모든과목중에 으뜸은 국어다.(뭐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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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까지 <클루지>라는 책을 읽었다. 평도 좋고, 언뜻 살펴본 내용도 흥미진진해서 마음이 동했건만.. 읽으면서는 내내 개그우먼 강유미의 유행어였던 "뻔한 소리 감사합니다"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_=; 내용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행동경제학이나 심리학분야에서 많이 다루어왔던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진부함이 문제였다. 이걸 뭐, 대단한 이야기라고.. 책을 읽는 내내 시큰둥한 반응뿐이었다. 적어도, 책 소개에 나와있는 '생각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발견' 까지는 오바가 아닌가 싶은게 솔직한 감상이었다.  

 생각해보니 몇달전에도 <상식밖의 경제학>을 읽고, '흠 그동안 많이 나왔던 얘기에 지나지 않는군' 라는 생각을 하다가, 책을 호평하는 독자리뷰와, 전해들은 외신의 칭찬에 상당히 벙찐적이 있었던거 같다. 

 물론, 책이라는게 읽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른거긴 하겠지만, 남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과장 좀 섞어서) 좋은책이라고 손꼽는데 혼자서 뚱하게 입내밀고 '이게 뭐' 라고 말하려니 괜시리 민망해지는 기분이다. (사람은 주관이 있어야 되는건데-┌)   

 그래서 책을 읽었지만 읽었다고 리뷰도 못쓰고.. 그저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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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독서회의 선정도서가 공선옥의 <붉은포대기>이다. 일찌감치 도서관에 가서 찜 했어야 하는데 이미 발빠른 독서회회원님에게 추월당한 상태=_=.. 할 수 없이 꿩 대신 닭이라고.. 공선옥의 산문집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를 빌려보았다.  

 흠, 예전에 한번 공선옥에게 크게 당한적이 있다. 그녀의 소설인 <유랑가족>. 단순히 평이 좋아서 읽게 된 작품이었는데 맙소사.. 그 소설, 너무 잔인했다. 아무리 문학작품의 효용중에 하나가 '간접경험' 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아픔이었다.  

 가난한 사람들, 처절한 삶. 그녀의 작품은 그렇게 과감없이 우리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존재하고 있을 그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었다. 아프긴 했지만 알아야는 하기에 그렇게 눈물이 마를새도 없이 그 소설을 꾸역꾸역 읽어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책,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맙소사..' 생각보다 정말 더 독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렇게 한 문장, 한 문장이 읽기가 힘들 수 있단말인가(정작 가독성은 작가의 필력으로 인해 뛰어나면서도 말이다.) 정말 너무도 거짓말 같은 세상,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지난번 <유랑가족> 이 그랬던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꾸역꾸역 다 읽어내려갈 수밖에는 없을것 같다. 현실과 마주섰을때 도망치지 말아야지. 언제까지 눈감고 귀 막으면서 외면하고 살 수는 없다. 잔혹한 현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뒤안길의 사람들..  거짓말 같지만, 모두가 현재 진행형인 끔찍한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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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은 늘 마음에 그리운 이름이면서 제겐 김현경과 더불어 읽고 싶지 않은 작가예요.

바이런 2009-03-27 17:41   좋아요 0 | URL
흠.. 그러시군요..

머큐리 2009-05-2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공선옥에 대해서 탐독하려고 하는데...이 책도 꼭 읽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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