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장례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을 ‘서민 대통령’ ‘국민의 편에 섰던 대통령’으로 기억해냈다.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어떤 인물로 기억하고 싶은가?

“노 대통령을 비주류의 정치인이라고들 표현하는데, 사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주류는 수적 다수로 봐도 서민들이고 지방 사람들이다. 그동안 질서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이 진정한 주류 아니냐. 그럼에도 소수의 특권적 사람들이 주류 행세를 하면서 진짜 주류 행세를 할 사람들이 소외되고 배제되어 왔다. 진정한 주류한테 주류 몫을 돌려주려고 노력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싶다. 어떤 부분은 성취를 이루고 어떤 부분은 좌절하기도 했지만, 노 대통령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은 분명히 심었다. (그런 과제를) 앞으로 다른 정치 세력이 언젠가 이뤄야 한다는 당위성을 분명히 제시한 대통령으로 기억되면 되겠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한겨레 인터뷰를 봤다. 

마지막까지 모든걸 뒤집어써서라도 주변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려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에 또 가슴이 아프다. 

우리 사회에서 주류라고 하면 소위 말하는 엘리트를 떠올리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유중에 하나는,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그 썩을대로 썩어버린 메인스트림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썩은물에 머문 자는 썩은물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주류가 아닌 노무현 이라는 존재가 이 사회를 참 답게 바꿀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구나. 노무현 대통령한테는 힘 없고 빽 없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바로 '주류' 였나보다. 

나 같은 민초가 이 땅의 주류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사실.. 몰랐다.  

진정한 주류한테 주류 몫을 돌려주려고 노력한 대통령.. 이 말 참 와닿는다. 또 마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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