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독서회의 선정도서가 공선옥의 <붉은포대기>이다. 일찌감치 도서관에 가서 찜 했어야 하는데 이미 발빠른 독서회회원님에게 추월당한 상태=_=.. 할 수 없이 꿩 대신 닭이라고.. 공선옥의 산문집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를 빌려보았다.
흠, 예전에 한번 공선옥에게 크게 당한적이 있다. 그녀의 소설인 <유랑가족>. 단순히 평이 좋아서 읽게 된 작품이었는데 맙소사.. 그 소설, 너무 잔인했다. 아무리 문학작품의 효용중에 하나가 '간접경험' 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아픔이었다.
가난한 사람들, 처절한 삶. 그녀의 작품은 그렇게 과감없이 우리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존재하고 있을 그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었다. 아프긴 했지만 알아야는 하기에 그렇게 눈물이 마를새도 없이 그 소설을 꾸역꾸역 읽어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책,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맙소사..' 생각보다 정말 더 독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렇게 한 문장, 한 문장이 읽기가 힘들 수 있단말인가(정작 가독성은 작가의 필력으로 인해 뛰어나면서도 말이다.) 정말 너무도 거짓말 같은 세상,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지난번 <유랑가족> 이 그랬던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꾸역꾸역 다 읽어내려갈 수밖에는 없을것 같다. 현실과 마주섰을때 도망치지 말아야지. 언제까지 눈감고 귀 막으면서 외면하고 살 수는 없다. 잔혹한 현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뒤안길의 사람들.. 거짓말 같지만, 모두가 현재 진행형인 끔찍한 사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