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차일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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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7개의 단편보다 2개의 에세이가 더 좋았던... 옥타비아 버틀러 특유의 바이브는 조금 알겠다!

독서모임을 통해 처음 만나보는 SF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
7편의 단편들과 2편의 에세이를 통해 그녀와 만났다.

작가의 불우하고 어두운 과거가 단편소설들 속에 녹아들어 있어서 그런지, 음울하고 진지한 편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새로운 설정들을 첨가하는데, 기존의 이야기 흐름을 망치지 않고 매끄럽게 녹아든다. 각각의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 작가가 해당 글을 쓴 이유와 동기와 영감을 알려주는데, 해당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줘서 참 좋았다.

마음에 들었던 2개의 단편에 대해 리뷰하겠다.

<블러드 차일드> 다소 불친절하여, 처음 읽을 때는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인간의 몸에 알을 낳는 강력한 존재가 있다는 것 정도만 캐치했는데, 나무위키와 작가의 후기를 읽고 나서 소설을 재독하니 이해도가 확 올라갔다. (엄마가 알을 먹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이거 이거~ 꽤나 잘 쓴 탄탄한 단편인걸!‘하며 엄지손가락을 반쯤 치켜들었다. 남성의 임신에 대해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특사> 지구로 온 외계인들과 인류와의 관계가 마치 일제강점기의 일본과 한국, 식민자와 피식민자, 인간과 애완동물 같은 상황이다. 주인공 노아는 생존하기 위해 커뮤니티(외계인)을 위해 일한다. 노아는 면접을 주관하게 되는데, 면접자들 중 일부가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노아를 비판한다. 하지만 노아의 과거를 알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독서모임의 한 멤버가 영화 <색계>와 비슷하다면서 줄거리를 설명해 주었는데, 흥미가 생긴다. 노아가 앞잡이와 비슷한 포지션인데, 동일한 상황에 처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노아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 포함!)

장애와 유전을 소재로 한 <저녁과 아침과 밤>, 근친상간을 소재로 한 <가까운 친척>, 말과 글을 잃어버리는 전염병을 다루는 <말과 소리>도 괜찮았다. <가까운 친척>은 문체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글을 읽으면서 특유의 포근함을 느꼈다.

내 취향은 아닌 나쁘지 않았던 단편들보다, 에세이 두 편이 더 좋았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글쓰기 인생과 글쓰기에 대한 조언 둘 다 잘 읽었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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