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경 만화중국고전 19
채지충 지음 / 대현출판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20일 만의 완독. 취업하고 나니까 독서하기가 쉽지 않다. 좀 안정되면 퇴근 후 독서시간을 확실히 확보하겠다.

효경. 공자의 제자 증자가 편찬했다.
총 22장으로 이루어진 ‘효孝 타령‘이다. 신분과 직위에 따라 효를 행하는 방법과 효가 모든 것의 기본이 되니까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작가와 번역가가 각각의 장에 어울리는 예화를 삽입해서 이해도를 높인다. (조선시대 인물들의 사례가 있다!) 책의 말미에서는 효와 관련된 논어의 구절을 보여준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대 시대와는 차이점이 많다.
효가 모든 것의 베이스가 되고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인 건 동의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다른 웃어른도 존중하고 존경하면, 사회 전체에 질서가 잡힐 것이다.
하지만 예화를 보면 다소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효만 언급하는 걸 보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약 2500년 전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봐도...

책의 화자는 주야장천 부모에게 순종/복종하라고 한다. 대부분 그런 뉘앙스라서, 그럼 부모가 잘못된 선택과 행동을 한다면?이라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20장 간쟁장에서 가려운 부분을 (그나마) 긁어주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므로 부모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점이 있으면, 자식은 어떤 일이 있어도 부모에게 간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군주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점이 있으면, 신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군주에게 간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부모에게 불의의 행위가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간언하여 다투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기만 하는 것을 어찌 효라 할 수 있겠는가?˝ (공자가 증자에게)

하지만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 때문일까. 부모가 틀렸을 때 간언할 수는 있겠지만, 그 역시도 굉장히 조심스러우며 자식의 간언에도 부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달리 방법이 없고 그저 가슴 아파할 수밖에 없다.
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대하면, 그 지극한 효심에 감동한 부모가 뉘우치고 변한다는 예화를 수차례 언급하는데, 쉽사리 동의하지 못하겠다. 복종과 순종을 베이스로 한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비교적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고 공존하는 관계가 많아지고 있으니까 더 그렇달까.

<만화 중국 고전>이라는 타이틀과 다르게 이 책에도 만화가 없다.
효에 대한 다소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아 중요하죠. 효! 효 중요한데.. 1절만.. 1절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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