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야구는 끝난 것이 아니다 - 한국을 꿈꾸는 메이저리거들
민훈기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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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한창 관심이 있던 2013년에 사서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민훈기 기자가 KBO 8구단의 외인 1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가웠다.
내가 응원하던 두산의 프록터와 니퍼트부터, 익히 들어왔던 주키치, 리즈, 사도스키, 탈보트, 나이트, 벤 헤켄, 로페즈, 가르시아... KBO 리그에서 뛰었던 19명의 외국인의 야구 인생 이야기를 글로 세세히 만나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브라이언 코리‘이다.
2011년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잠깐 뛴 투수로 내 기억 속에는 없던 선수였지만, 그의 인생 이야기는 가히 감동적이다. 수많은 부상과 웨이버 공시,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와 빅 리그 호출, 그리고 방출 등 불운과 우여곡절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력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 야구에 진심으로 대하는 그 모습까지... 정말 책에 있던 말마따나 그의 인생을 책으로 써내도 될 정도이다.
끝없이 도전하고 무너지지 않는 브라이언 코리의 모습은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 때 종종 기억날 것만 같다.

많은 야구 선수들이 빅 리그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산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 한국의 KBO 리그까지 오게 되는 과정을 보면,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순탄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실감하게 된다. 정말 멋지다들... 내가 언젠가 그런 멋지고 용감한 도전을 할 날이 올까..

아무래도 민훈기 기자가 각각의 야구 선수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옮긴 내용이기 때문에, 딱히 나쁜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나무위키를 살펴보면 책에서 좋게만 묘사되는 모습과는 달리, 의아한 점이 있는 선수들도 좀 있다.
이혼 전의 니퍼트는 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되고 은퇴 후에는 고향(미국)으로 돌아갈 거라고 했지만, 현재는 한국인 아내와 재혼하여 한국에서 살고 있다. 리즈는 게으르고, 주키치는 다혈질의 성격으로, 인터뷰와는 달랐다.

미래를 위해 경영학과 증권 중개인 공부를 한다는 스캇 프록터와 우여곡절이 많았던 유먼 메달의 주인공 셰인 유먼, 임팩트가 너무나도 강했던 카림 가르시아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르시아의 한화 복귀 이후 보여주는 홈런 퍼레이드는 정말 멋지다. 이때 한화 팬들은 야구가 정말 재밌었을 것 같다.

책과 나무위키를 병행하며, 그들의 이야기와 추억을 즐길 수 있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 KBO 리그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꽤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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