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I
스티븐 킹 지음, 최인석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7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킹의 1994년 작품. 한국에서는 총 3권으로 출간되었다.
절판되어 구해 읽기 어려운 관계로, 졸업하기 전에 서둘러 읽어본다.

★★스포 있습니다★★

데리 시에 사는 70대 홀아비 랠프 로버츠는 아내 캐롤린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자 불면증을 겪게 된다. 자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광휘와 발자취 같은, 남들은 보지 못하는 현상을 수시로 보게 된다.
한편 선량한 이웃이던 에드 디프뉴가 낙태에 대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상 행동을 보인다. 아내 헬렌을 폭행하기도 하고 <생명의 친구들>이라는 단체를 이끌면서 <여성의료보호센터>에서 시위를 하기도 한다.

주인공 랠프의 내면과 시선을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랠프는 아래층에 사는 친구 빌 맥거번과 60대 이웃 과부 루이스 채시와 일상을 공유하며 친하게 지낸다. 랠프라는 사람 자체가 선한 사람이라 더 그렇겠지만, 작가 특유의 비유와 세세하게 묘사하는 문장들이 나이 듦에 대한 안쓰럽고 아련하고 약간은 슬프기도 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랠프가 이웃들과 일상을 보내는 장면은 정겹고 따뜻했다. 좋은 사람들과 농담하고 대화하는 그 분위기가 참 좋았다.
(앞으로 리뷰를 쓸 때, 킹의 문장력에 특출난 변화나 차이점이 있는 게 아니면, 서술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매번 너무 중복되는 느낌이 든다.)

주요 사건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겠다.
- 선량한 이웃이었던 에드의 좋지 못한 변화
- 여권신장운동가 수전 데이의 데리 시 방문과 낙태에 대한 찬반과 시위
- 랠프의 불면증과 랠프에게 보이는 광휘

에드가 등장하는 장면은 항상 강렬했다. 접촉사고를 내는 등장씬부터 아내를 폭행한 후 마당에서 느긋하게 쉬던 장면, 랠프에게 전화로 협박하는 장면, tv에 출연하여 인터뷰하는 장면 등...
수전 데이라는 인물과 낙태에 대한 소재가 남은 이야기에서도 꽤나 큰 영향력을 보여줄 것 같다.
광휘에 대한 묘사들은 꽤 읽을만했다. 사람들의 상태에 따라 광휘의 색과 크기가 다른데, 랠프가 이걸 단서로 활약할 것 같다.

아직은 본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기 보다, 약간의 불안감과 이상 증세가 나타난 정도랄까.
책의 소제목이기도 한 <작은 대머리 박사들>은 책의 말미에 잠깐 등장했다.

충분히 재밌게 읽었다. 어느새 킹의 글쓰기 방식에 익숙해졌나 보다.
개인적으로 약간 조급한 상태로 독서했는데, 조금 더 느긋한 마음으로 독서했다면 소설을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빨리 읽어야 한다는 생각, 다독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 다른 할 것들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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