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차 타기
스티븐 킹 지음, 최수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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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 14일, 메인 주립대학교에 다니는 21살 ‘앨런 파커‘는 이웃집 아주머니로부터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한다. 여러 번의 히치하이킹으로 병원에 가까워져간다. 하지만 그만 공동묘지 근처에서 ‘조지 스토브‘라는 유령의 차를 얻어타고 마는데...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한 조지는 앨런에게 죽음의 선택권을 준다.

★★아래부터는 스포 있습니다★★

2000년에 출간된 스티븐 킹의 인터넷 소설.
이 소설에는 스티븐 킹의 어린 시절이 투영되어 있다고 봐도 되겠다.
킹은 주인공 앨런 파커처럼 아버지 없이 불우하고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더 나아가 앨런이 이후에 하나뿐인 가족인 어머니와 가깝게 잘 지내는 모습에는 킹의 바램이 섞여있어 보인다.

병원까지 데려다준다는 사타구니를 주무르는 남자의 오줌 썩는 냄새가 나는 차에서 벗어나, 작은 공동묘지 근처에서 다른 차를 얻어타는데... 망자 ‘조지 스토브‘의 차였다. 조지는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가다가 ‘총알차‘라는 놀이기구를 이야기하며 앨런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들춰낸다. 이내 곧 앨런에게 본인과 어머니의 목숨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앨런은 어머니의 죽음을 선택한다.
이후 꿈(환상)에서 깨어난 앨런은 죄책감을 느끼며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 꿈에서 깨어난 이후 앨런은 줄곧 어머니의 죽음을 예상하지만 다 빗나가고 만다. 그러면서 죄책감을 가지기도 하고 회피 또는 합리화를 하려고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의 상태는 위독하지 않았으며 곧 건강을 회복한다. 그리고 앨런은 예전보다 어머니와 더 가깝고 친밀하게 지낸다. 어머니의 죽음을 선택했던 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가장 강렬했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라이터가 튀어나왔다. 스토브가 그걸 뽑아서 입에 문 담배 끝에 대었다. 그리고 연기를 내뿜자, 목에 난 바늘자국들 사이에서도 가느다란 덩굴손처럼 연기가 새어나왔다. (53p)

무난하고 깔끔하다. 100쪽이 조금 넘는 가독성 좋은 소설이라 가볍게 읽기에 괜찮다.
책 뒤표지에 ‘환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스티븐 킹의 공포소설!‘이라고 적혀있지만... 딱히 공포소설은 아니다.
호러 요소가 조금 섞여있는 약간의 성장 소설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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