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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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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의미를 의도하고 책 제목을 지은 거 맞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1969년이네요.

★★스포 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의 분신인 사세보 북고 3학년(17) 겐(야자키 겐스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겐은 똑똑하고 리더십 있지만, 재미를 만끽하며 제멋대로 사는 사교성 좋은 캐릭터이다.
1969년, 겐은 신문부 친구 이와세와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잘생기고 똑똑한 야다마(야마다 다다시)를 끌어들인다. 영화에 영어 연극부의 천사 마쓰이 가즈코를 출연시키기 위해 고민하던 중, 겐은 가즈코가 사회 현상(베트남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사라단>을 창설하여 ‘바리케이드 봉쇄‘를 실행한다. 종업식 전날 밤에 학교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페인트로 학교에 낙서를 한다. 하지만 꼬리가 밟혀 겐과 아다마는 무기 자택 근신하게 된다. 119일의 근신을 마치고 2학기 중에 등교를 재개하고, <이야야>를 중심으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결국 실행에 성공한다.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 유쾌한 문체로, 나쁘게 말하면 외설적인 문체로, 여자를 밝히고 재미를 추구하는 겐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간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사실은...‘이라는 식의 글이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웃음이 난다.
그중 압권은 바리케이드 봉쇄 때, 2학년 나카무라가 교장실 책상에서 똥을 싸는 장면이다. 어이가 없으면서 너털웃음이 났다.
˝항문에서 뿌, 뿌, 소리가 납니다˝

히피 문화와 반항정신이 지배하고 있던 일본의 1969년의 시대적 상황과 유행을 잘 알고 있다면, 좀 더 제대로 소설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잘 몰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장애는 없다!)
거의 대부분의 장章의 소제목이 고유명사임을 고려하면 그렇다. (예외 :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끝부분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브라이언 존스의 쳄발로 소리가 왜?! 겐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다는 걸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청춘 소설이다. 청춘 드라마를 보는 느낌도 든다.
무겁고 진지하게 고심하기보다 가볍게 재미를 추구하며 사는 겐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나에게 결여되어 있는) 겐의 삶에 대한 유쾌한 태도와 왕성한 활동력을 보며 부럽다는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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