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마 2 - 콜드스틸 원정대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스포 있습니다★★

<줄거리>
콜드스틸 원정대가 듀란, 플로베르, 스탕달, 까미유, 줄리앙, 자끌린으로 편성된다. 숲속에서 ‘테트리아곤‘과 거인들을 만난 일행은 고타마의 힘을 통해 싸움을 멈추고, 오히려 거인들의 도움을 받아 지저 터널을 통해 콜드스틸 왕국으로 직행한다. 일행은 콜드스틸 왕국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새벽서리 기병단과 거대한 드래곤 크락수스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다. 힘을 사용하기 전에 기절한 듀란을 대신하여 고타마가 규칙을 어기며 ‘우정의 힘‘을 사용하고, 듀란의 왼손에 ‘사랑의 힘‘을 심어주고 떠난다. 듀란을 생각하는 만큼 힘을 부여받은 원정대는 전세를 뒤집고, 플로베르의 제자들과 앤 공주와 전속 시녀 마리앙도 도착하여 가세한다. 깨어난 듀란은 상황을 종결하기 위해 왕궁으로 올라간다. 듀란과 마주한 크롬웰은 자끌린의 내통 사실을 말하고 듀란 가족의 목숨을 빌미로 듀란을 협박한다. 석화 공격을 받은 듀란은 순간적으로 고타마가 된 느낌을 받으며 거대한 왼손으로 상황을 뒤집는다. 하지만 산산조각 난 가족과 자신을 보며 정신을 잃는다.
듀란이 깨어나 보니 7년이 흘러있었고, 판타지 따위 없는 현실 세계이다. 하지만 판타지 세계에 대한 기억은 뇌리에 남아있었고, 처음 고타마를 만났던 지하실로 내려가 어린 시절 받았던 카드를 발견한다.

고타마, 스스로 이겨 내려는 자.
내가 생각하는 고타마는 ‘고타마 싯다르타‘인 석가모니에서 연상되는 ‘깨달음‘이기도 하고, ‘BIG I‘ 좀 더 큰 나, 더 높은 차원의 나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판타지 소설의 흐름이 플로베르와 고타마의 말을 통해 자꾸 깨진다.
청소년 판타지라고 생각하며 책을 써서 그런지 가르치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재미없다.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노력, 시간, 현명함이 필요하고...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며...)
전하고자 하는 바를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구구절절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지루하기만 하다.

책의 결말도 아쉽다.
물론 작가 입장에서 잘해보려고 한 건 알겠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허무해진다.
함께 해왔던 판타지 모험은 흐릿해지고, 모험의 보상 역시 애매해진다.
급마무리하는 것도 별로지만, ‘아, XX 꿈‘과 비슷한 결말은 더 별로다.

나이엔의 수도를 깔아뭉개버릴 정도로 거대한 크락수스와 그보다 더 큰 고타마에 대한 묘사는 신선했다. 차원이 다른 거대한 크기를 간접 체험했다.
‘테트리아곤‘에 대한 묘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생각할 수 있고, 육식하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착한 거인들이 고타마의 힘으로 순식간에 변화하는 부분은 참 좋았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듀란이 슬픔, 연민, 동정, 선량함의 복합적인 느낌을 통해 고타마의 힘을 빌려 거인들을 감화시킨다.
지저 터널의 끝에서 콜드스틸 병사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바보 행세를 하며 듀란 일행에게 외치는 테트리아곤의 말 한마디는 은근 뭉클했다.
˝언젠가 누군가는 내 위대한 시도를 알아줄 거란 말야! 알아줄 거지? 응?˝

작가 나름의 새로운 시도겠지만...
좀 재밌어지나 싶을 때 가르치려 들어 지루했고, 막판의 반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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