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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강아지의 고민
야마무라 안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나무생각 / 2005년 12월
평점 :
누가 나를 못생겼다고 한 것도 아닌데...
아니 누군가 분명 나를 못생겼다고 했을 것이다.
그 상처가 아주 오래도록 남아있는 게 분명하다.
딱히 나를 가리켜 못생겼다고 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예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스스로를 견주게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못생겼다는 자격지심은 사회생활에 많은 자신감 부족으로 나타난다. 못생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주눅이 들어 버린다. 예쁜 게 좋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그건 다른 것일뿐 저마다의 차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못생긴 강아지의 고민>> 괜히 읽고싶어지는 책이름이었다.
강아지는 말라깽이에 못생겼다고 고민한다. 사자처럼 멋진 갈기를 갖고 싶어서 아버지의 발모제를 바르고, 몸집을 키우고 싶어서 밥을 많이 먹지만 소용이 없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온 강아지는 무서워하는 골목 강아지(불독) 곁을 지나면서 놀라운 소리를 듣는다.
"날씬해서 좋겠다!"
왠지 우쭐해지는 강아지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강아지는 이제 자신감이 생겼을까 차이를 알게 되겠지.
아빠의 발모제 등장이 재미있었는데, 그 다음 장면
강아지의 머리 모양이 웃겨서 그만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나중에 다시 보니 책표지에 나와있었건만.
하지만 "날씬"이라는 말로 강아지를 위로해야 했던 건 조금 아쉽다. 다른 표현은 없었을까? 음.... 다리가 길다거나 뭐 그런 걸로 얘기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날씬하다는 말도 못생기고 잘생기고의 차이와 다르지 않다.
못생긴 사람들, 어느 작가는 이야기를 읽고, 성형에 대한 말을 꺼내던데... 성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마음이 나타난다고 한다. 정말일까?
나는 어떤 마음을 얼굴에 드러내고 살고 있을까?
^^;;
2007.11.23
(리뷰가 없기에 몇 자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