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신혼 앤솔로지 - 시크릿 노블
나가타니엔 사쿠라 외 지음, DUO BRAND. 외 그림 / 시크릿노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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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표지가 예뻐서 구입했습니다. TL인데다 단편이기까지 해서 스토리에 큰 기대는 없었고요. 신혼 앤솔로지라는 제목답게 수록된 네 개의 단편 모두 분위기는 비슷한 편입니다. (서양풍 배경이 셋이고 헤이안풍 배경이 하나인데도 크게 동떨어지거나 다른 느낌이란 인상은 못 받았습니다) 구입하면서 기대한 대로 신혼을 주제로 한 TL 단편이 술술 읽히네요. 각 단편당 삽화가 두 점씩 실려 있는 것도 좋고, TL 보통 단권으로 끝나긴 하지만 한 권을 읽기가 지루했다거나 짧고 가볍게 읽고싶다고 하는 분에게는 이런 단편집도 좋을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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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홍시
송여희 / 녹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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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정승 판서가 배출된 정서원 대감의 장남, 집안의 장손 정유현. 그가 어리기에 실질적으로 집안을 관리하는 정서원의 아우 정남원과 그 아내 미애. 그리고 집안에서 존재마저 잊혀져가는, 정유현의 아내 연희. 열 살에 열일곱 남편에게 시집온 연희는 열여덟이 되기까지 안주인이라 인정받지 못하고 계속 소박당하며 별당에서 바깥출입마저 금지당한 채, 남편의 장원급제 소식과 함께 남편의 작은어머니 미애로부터 이 집에서 나가라는 선고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글스승을 부탁한 연희는 스승에게 대접하고자 홍시를 따려던 중 남편의 품 속으로 떨어져내리는데...


동양풍 시대물/오해물입니다. 분량이 매우 짧아서 결말이 나름 시원하긴 하지만 사실 저 시대배경에서 집안 어른을 저렇게 쫓아낼 수 있나..? 지금까지 그렇게 속아왔으면서...? 하는 의문도 듭니다만 어쨌든 해피엔딩입니다. 글자수가 적은 사정상 갈등도 오해도 사이다도 휙 지나가버리는 게 아쉽네요. 분량을 감안하여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고... 가볍고 무난하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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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에로스 앨리스
사이오 코토리 / 시크릿노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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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의 장녀이지만 본가에서 나와 일과 전문학교를 병행하고 있는 35세의 쿠로키 앨리스는 아버지에게 불려 결혼상대와 만난 날, 연못에 떨어진 뒤 눈을 뜨니 10대 때의 모습이 되어 이세계 유리아 대륙의 드루이드 제국에 있었다. 그녀를 다짜고짜 안은 황제 오귀스트는 그녀를 '이세계의 마녀 공주가 허리까지 덮은 흑발을 나부끼며 붉은 망토를 걸치고 국가와 황제를 구한다'는 전설의 '마녀 공주'라고 말하는데, 마녀인 척 순간접착제나 비누를 써 보이기도 하지만 진짜 마녀가 아니며 돌아가고 싶어하는 앨리스에게 오귀스트는 집착하고, 그의 신하 프란시스며 에드워드는 그녀를 수상해하며 적대하는데…


표지도 예쁘고 소개글도 재미있어보여서 구입한 작품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설정 자체는 괜찮아 보이는데 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정신없다고 할까 난잡한 느낌이 듭니다. 육체 나이를 정신도 따라간 것 같은 여주라거나 절대황제(;;;) 라면서 카리스마가 아니라 떼 쓰는 것 같은 남주라거나 정치는 신전에 맡기고 후궁을 들이는 걸로 세계를 정복하라는(................) 대립하는 캐릭터라거나...; 글을 읽다가도 어? 어? 하는 느낌에 집중이 안 되었어요. 사이오 코토리님 작품을 처음 읽은 거라서 이 분 작품 경향이 원래 이런 건지 이 책만 유독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저하고는 안 맞는 작가님 같네요. 그림도 표지는 예뻤지만 삽화는...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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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황리비가 (총2권/완결)
별보라 / 플로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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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복동생인 익왕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황제의 유일한 딸이었던 희녕. 익왕의 반정으로 황제가 사망하고, 황제의 친자가 아니라 밝혀지며 폐서인당하지만, 그런 그녀를 황제가 된 익왕은 후궁으로서 황제의 침전에 들인다. 익왕-황제는 그녀에게 무섭게 집착한다. 그녀가 낳은 아들을 태자로 만들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모두 죽일 정도로...

 

※스포일러 주의


피폐물입니다. 소개글을 읽었을 때는 실은 친 숙질간인데 남주가 여주를 후궁으로 만들려 조작했나 싶었는데(그렇다고 하면 역시나 할 레벨의 집착력이라서) 의외로 진짜 친숙질간이 아닌 게 맞더군요; 그리고 남주 정도의 집착은 아니지만, 여주 역시 남주를 처음 제대로 만났을 때 (남주 쪽은 알고 있었지만) 사랑에 빠져서 연인 사이였다는 게 조금 의외라면 의외의 전개.

이게 대체 어디 이야기인가 헷갈릴 정도로, 분위기만은 처절하게, 캐릭터들의 행동도 심경도 1권 내내 조각조각 왔다갔다해서 좀 어지러웠습니다. 2권이 되어서야 과거와 현재, 시간도 사건도 명확하게 흘러가기 시작하네요.

그런데... 본편 결말이 좀 허무했습니다. 끝까지 완벽한 피폐물을 의도하신 걸까요? 외전이 바로 이어지고 외전 포함하면 이야기 자체는 잘 마무리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황제가 익왕 시절부터 선황의 눈을 가리고 황녀 주변에서도 익왕이 두려워 황녀에게 익왕의 정체를 못 가르쳐줄 정도로 권세가 대단했다는 것치고는 좀 애매해서... 

둘 사이에 존재하는 금기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밀고 나가는 남주와 금기와(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었던) 애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주, 피폐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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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프라우스 피아(fraus pia) (외전 포함) (총7권/완결)
이젠(ijen) / W-Beast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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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였고 미국산 휴대용 와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림에서 오라를 봄으로써 진품감정을 할 수 있는, 위대한 미술감정가였던 지안니 로 쎄오의 아들로 쎄오라 불리는 서정-카스토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전문 투자자이자 영국 귀족의 사생아로, 중국 거부 진샤오펑의 사위가 될 예정으로 트라이어드와도 관련이 있다는 소문의 영국계 홍콩인 이안 라우와 여러 번 마주친다.

정은 부친의 친우 로베르티니의 아들 베네디토 대신 감정을 해 왔었는데, 베네디토 혼자 이안의 그림을 감정했다가 틀리고 만다. 감정을 틀린 베네디토를 살려주고 베네디토가 진짜로 착각한 위작의 작가를 찾아주는 조건으로 정은 이안에게 미술감정을 해 주기로 한다. 이안과 동행하게 된 정은 계속해서 그와 관계를 가지고, 정이 찾아달라고 요구한 위작 작가와의 인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인연이,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이젠님 소설이라서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설정이 복잡해 보이고(특히 공이 약혼자가 있다는 부분에서 멈칫) 분량도 분량이어서 좀 고민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수 캐릭터가 한국인이긴 하지만 한국 비중은 거의 없고(본편에서는), 와인이니 미술이니, 배경도 이탈리아니 중국이니 하면서 퍽 이국적인 느낌이라 초반에는 낯설었지만 오히려 그 낯섬 덕분에 장편인데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두 캐릭터들 설정이 많아서 1권을 읽고서야 이제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인데, 배경과 캐릭터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뒤에는 사건이 일어나고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궁금해지고 마지막 권을 읽을 때는 한 권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워지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두 사람의 감정선도 빠뜨리지 않으면서 스토리가 꽉 차있는 장편입니다.

주인공인(정확한 포지션은 주인수) 정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고 소설 진행상 정이 고뇌할 수밖에 없으므로 약간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그렇다고 사이다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건 소재도 그렇고 가볍게 휙 읽기는 힘든 소설입니다. 그렇지만 외국을 무대로 한, 탄탄한 스토리가 있는 사건 중심 장편물을 읽고싶어졌을 때 추천할만해요. 차근차근 쌓아가며 나아간 이야기가 이윽고 완결을 맞이했을 때 뿌듯하게 마지막 페이지를 마주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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