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 1
하즈키 카나에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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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 16년간 남자친구는 물론이고 친구 없이 외톨이처럼 살아왔던 타치바나 메이라는 소녀가 학교 최고의 인기남 구로사와 야마토를 다치게 하고, 뒤따라오는 알바처의 손님을 보고 위기감을 느껴 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며, 그 전까지는 외면하고 있었던 인간 관계에 조금씩 녹아들어간다는 이야기다.

[ 사람을 믿으면 사람과 얽히면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만큼 혼자일 때와는 상황이 달라. 문제도 이것저것 생기겠지. 하지만 난 그것과 마주하기로 결심했다. ] 책 마지막 부분 메이의 독백. 초반부와 비교해서 후반부의 그녀는 꽤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메이의 사랑은 곧 그녀가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서, 사랑과 성장? 이라는 테마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그런 생각을 굳혀준 것은 후기 페이지. 후기에서
작가 하즈키 카나에는 본인이 주인공 메이와 비슷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 하지만 그런 폐쇄적인 성격으로 만들어버린 건 자기 자신. 그걸 고치려고 마음먹으면 고칠 수 있죠. ] 라는 문장에서 이 작품은 딱 십대에게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작가 후기는 사실 보너스 페이지라는 기분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만화를 그냥 읽었을 때와 작가 후기를 읽은 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렸구나-라고 생각하고 훑어보니 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어떤 전형적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 하즈키 카나에님의 말 덕분에 조금 신선하게 느꼈던 작품. 그림도 예쁘고. 성장해가는 메이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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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삐까번쩍 뉴욕 1 - EBS Easy English 김정호 선생님과 함께 하는 반지의 삐까번쩍 뉴욕 1
종이 글.그림, 김정호 감수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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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Easy English 김정호 선생님과 함께하는 반지의 삐까번쩍 뉴욕. 제목에서부터 영어공부를 위한 학습서란 느낌이 드는 귀여운 그림체에 올컬러인 만화책이다. 말하자면 학습 만화책? [ 평소에 영어가 어렵다거나 싫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혹시 여러분 중에 있다면 그냥 만화를 읽듯 자연스럽게 <반지의 삐까번쩍 뉴욕>중에 등장하는 영어표현들을 봐주시길 바라요. ] - 라는 인사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총 열챕터,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김말이샘(=김정호 선생님)의 영어교실로 표현 두어개를 설명하고 영어단어나 노래 페이지, 김말이샘 쫑알쫑알+반지 타박타박 페이지가 있다. 권말에는 영어 회화 뜻풀이로, 작중에 등장하는 영어회화들의 풀이가 모여 있다. 아래 풀이나 해석 없이 그냥 컷 중간에 뜬금없이 등장하고 있는데 읽을 때는 그냥 읽고 마지막에 잘 모르는 것만 찾아봐도 괜찮을 듯. 우리말과 영어를 함께 써두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든다.

반 지 시리즈가 인기가 좋은 모양인데 다른 시리즈의 책은 잘 모르겠고;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 반지가 뉴욕에 가서 겪는 해프닝에 자연스레 회화가 끼여들어가고, 학습서라지만 그냥 넘기면서 읽는 회화 위주다보니 딱딱한 느낌이 안 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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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온도 1 - [겨울]
미나미 큐타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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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예쁜 디자인이며 제목 덕에 호감갔던 책. 국판 소설책 크기인데 전체적으로 하얀데다 꿈의 온도라는 제목 폰트며 표지 일러스트 느낌 등이 깔끔해서 좋았다. 만화책이기는 하지만 안을 펼치기 전에는 딱 만화다, 싶지는 않은 디자인?

여주인공 하루는 중학교 2학년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오빠를 좋아하고, 같은 나이의 유도 소년 이와쿠라에게 고백받지만 거절해버린다. 꽤 화제에 올라가기도 하는 인기인이지만 본인은 그런 것에는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 듯. 오빠의 여자친구가 생긴 것에 조금 불퉁해 하기도 하고, 어머니한테 섭섭할 때는 알아채 주길 바라며 문을 걸어잠그기도 하는 십대 소녀.

표지 일러스트가 아닌 내부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톤을 화려하게 쓴다거나 전개가 만화적으로 반짝반짝 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다. 단 스토리 쪽은 확실히 흥미롭다. 소꿉친구가 등장하지만 초 미소녀라거나 하지도 않고, 보통 이런 픽션에서와 같이 한 커플이 있으면 그 친구끼리도 자연스레 커플이 되는 것도 아니고(오히려 확실히 거절당한다)...  거절당하면 그저 참기만 하지 않고 격렬할 만큼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분 같은 것. 스토리가 강한 작품을 그린다는 작가 소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권말에 에세이 만화가 실려 있는데 사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 에세이 만화랑 비슷하단 느낌이다. 소재가 아니라, 담담하게 그려내는 방식이.

순서는 꿈의 온도 [겨울] [여름축제] [봄] [가을] 로 이어지는 모양.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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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야수 1
카츠모토 카사네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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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히나코는 좋아하는 선생님에게서 보충수업을 받기 위해 일부러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 단둘일 줄 알았던 보충수업은 뜻밖에 '늘 싸움질만 하고 못마땅한 녀석에겐 주먹부터 나가고 눈에 맞은 여자는 쓰러뜨리고 보는 짐승 녀석(만화책 표현 그대로 옮겨왔다)' 동급생 고와 함께. 선생님의 부탁으로 보충수업에 참여한 고이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실은 히나코를 좋아한다.

히나코는 꽤나 평범한 타입이지만 고도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라는 느낌의 캐릭터로 이야기는 상당히 전형적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연애물에서 주연인 커플 두 캐릭터 중 싫어하는 캐릭터가 있으면 재미있게 읽히지 않는데 남주 쪽 캐릭터가 취향이 아니어서 좀 힘들게 읽었다;; 솔직히 처음부터 강제로 시작된 거고 소위 몸-_-; 으로 길들이는 것 등 베리쉬 코믹스의 취지를 보고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히 뒤떨어진 전개란 느낌.

게다가 결정적으로 고의 의붓누나와의 관계는 어차피 만화라고는 하지만 만화니까 오히려 더 취향이 아닌 쪽. 19세미만 구독불가 작품이니 이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단 작품을 좌우할 만한 남주의 성격이 맘에 들지 않다보니... 이 작가님은 죄송하지만 나랑 좀 안 맞는 것 같다; 이런 류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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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도체스터학원 살인사건 애장판
김연주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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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단행본을 처음 봤을 때 페이지가 꽤나 굵어서 좀 놀랐다. 상당히 신경써서 나온 것이 역력한 예쁜 디자인의 멋진 중단편선이다. 표지를 벗기면 안의 앞표지는 에르가르트와 필리아스 커플의 SD틱한 컷, 뒷표지는 짧은 만화가 실려 있다. 일단 사양은 상당히 만족.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다른 작가분의 절판된 단편선도 재간되었으면 하고 있다.

성(聖)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 / 위노빌 양의 수요일 / All around Me / LUNA / BE LOVED / 36. 5 / MASSANGER / Closed / 해바라기 등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Closed(최초의 공모전 본선 진출작)와 단편 해바라기(가장 최근작)는 구판에 없던 추가수록작이다. 단편들 첫 부분의 러프나 완결의 짤막한 연필컷 등 애장판답게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하 지만 최근 연재작과 이 단편선 사이의 세월은 꽤나 길어서 그림은 확실히 다르다. 예전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MASSANGER 다음 페이지의 해바라기(1999년 작 / 2009년 작...무려 한 페이지를 넘기면 10년의 격차가)를 보면 정말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 그렇다고는 해도, (표현이 좀 진부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초기 감성의 반짝거림...이랄까를 느낄 수 있다. 그림 말고 내용면으로 따지자면 36. 5(제국군 소년과 반란군 소녀, 독재와 화학병기, 상당히 음울한 배경 속에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단편) 등 암울하지만 의외로 인물들은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김연주 님은 '외전 스타일'을 많이 그렸다고 권말에 언급하시지만 이 책에 실린 단편 가운데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 외에 확실히 외전이다, 라고 밝혀진 건 없다. 하지만 수록작들을 보면서 확실히 이건 장편의 일부 같다, 느낀 것도 있는 터라, 그런 건 언젠가 장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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