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략을 진행하면서 제 성장을 보고 싶으셨던 것입니까? 명성을 얻고 유표와 채가의 양보를 얻어 내는 동시에, 대국을 조망하는 안목을 얻기를 기대하고 계셨군요. 문화 님의 내심은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더욱 알 수가 없습니다.' "총사는 인정이 과하여 순후하기 그지없으나, 그 인정에 얽매어 기략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인정을 버리고 기략을 얻으면 나와 같은 모사가 될 뿐이니, 인정을 발휘하는 기략을 손에 넣는다면 그때야말로 천하는 총사를 크게 바라볼 것이라 하셨습니다." "인정을 발휘하는 기략." "그렇습니다. 총사에게 잔인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요. 인정을 발휘함에도 기략이 살아 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완벽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17/168쪽
"총사가 노자경과 이루고자 했던 인본에 대해 이들은 스스로 일어나 답을 해 주었습니다. 진심이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총사가 제 심장을 뛰게 하였던 것처럼, 저들의 심장 역시 총사의 대의에 감화되어 새롭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인본과 화쟁의 신념으로 말입니다.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한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민초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오직 한 명." "바로 총사입니다. 이곳의 모든 이들이 총사로 인해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106/168쪽
"차가 넘칩니다." "모자라면 다시 채워야 한다. 다기에 찻물이 없다면 다시 우려야 되는 경우도 있지." "넘치게 따랐더니 어떠한가? 비록 버리게 된 것도 있지만, 잔은 꽉 채우지 않았던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수한 네가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때가 지나면 잔을 채우지 못했던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는 생각, 들지 않느냐? 물론 지금의 네 그릇이, 과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모두 포용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사양치 말라."
"이제 믿음을 흔드는 질문을 하지 않겠다. 내가 너를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넘치는 것은 내가 감당해 주겠다. 너의 망설임이 나로 인한 것이었다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다."-136/16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