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을, 집세가 밀려 쫓겨나게 된 40대 여성이 세 살짜리 아이를 안고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 하지만 한국의 부모가 자식과 함께 죽음을 택하는 까닭이 정말로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일까? 만일 자신이 돌보지 못해도 국가가 아이를 맡아 길러주고, 사회 구성원들이 아무런 편견이나 따돌림 없이 맞아주어도 부모가 아이를 죽음으로 데리고 갈까? 우리는 그 '무책임한 부모'를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닐까?
이런 소식을 듣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명복을 비는 것일까? 분노해야 하는 건 아닐까? '출산장려책'은 수없이 내놓으면서 정작 태어난 아이는 책임지지 않는 정부에 대해, 부모 없이 자라는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을 존경하기보다 이방인 취급하고 따돌려온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이다. 이렇듯 세상을 낯선 눈으로 바라보면 평범한 사건이 비범한 사건이 되고, 지극히 개인적 사건이 사회 구조의 문제로 확대되며,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사회 문제도 나 자신의 문제로 수렴되기도 한다.-103쪽
어떻게 해야 쉽게 쓸 수 있을까? 우선 잘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폭넓은 자료를 찾아 읽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료를 비판적으로 소화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때 '정보'와 '지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두 가지를 혼동하기 떄문이다. 여러 정보를 비교하고 판단한 뒤 이해한 바를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정보는 비로소 '지식'이 된다.-111쪽
"그런 일은 좀 더 안정적이고 영향력 있는 위치에 올랐을 때 해도 늦지 않아. 오히려 그게 더 효과적일지도 몰라" 라고 충고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나중에' 그런 용감한 발언이나 행동에 나서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필요한 때에 뭔가를 말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도 말하지 않는다.-148쪽
글을 쓰면서 세운 원칙 쉽게 쓰자, 허투루 쓰지 말자, 독창적인 글을 쓰자, 비판의식을 지키자.
쉽게 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많이'보다 '제대로', 허투루 쓰지 말자 독창성: 자기만의 블루오션을 찾아라 논란을 두려워 말라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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