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갈래길 2 (완결) 갈래길 2
서은송 / FEEL(필) / 2017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스포일러 주의


<갈래길>의 완결권입니다.

율리와 형제들, 에윈과 황위 다툼, 그리고 엔딩.


작중 내내 율리가 품고 있는 소망은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 사랑에 근원을 두고 있지만, 다른 의미의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내려놓아야 할 듯합니다. 율리 '혼자' 이뤄내야 할 소망은, 에윈과 '함께' 이뤄낼 수 없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입니다. 율리의 선택은 과연 어느 쪽이 될지, 독자로서 두근두근 지켜봐온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있지.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일. 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자신이 해내야만 의미가 있는 일들."

"내게는 복수였지. 난 복수를, 그 평생의 염원을 내 손으로 이뤄 냈어. 그런데 너에게 그것을 포기하라고 말할 수는 없어."


율리는 머뭇거리거나 시원스럽게나 그 소망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그 소망을 품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작가님은 후기에서 '율리가 절대로 사랑 때문에 꿈이자 인생 그 자체가 된 소망을 포기하지 않길 바랐'다고 언급하셨습니다. 율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에윈 역시 그것이 자신과의 이별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알고 받아들였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사랑하면서 감정적 갈등 이전에 그 마음을, 소망을 존중하기 위해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기에 율리가 떠나는 순간까지도 좋았습니다. 이 한 번의 이별이야말로 율리의 오롯한 선택이며, 율리에 대한 에윈의 존중을 드러내보여주었기에. 물론, 재회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있어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 그렇다고 헤어진 게 엔딩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바레타는 황제가 되며 에윈의 복수가 이루어지고, 율리는 형제와 재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는, 완벽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외전에선 두 사람을 만나게 한―정확히는 황태자와 율리가― 원인, 넬리아가 다시 팔려나갔는가, 에 대한 진실이 나옵니다. 율리 시점이 아니라 율리를 판 남작부인과 그 원인인 아들, 소년의 시점으로. 소년과 에윈의 태도의 차이를 보자면(물론 두 캐릭터를 평행선상에 올려놓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만) 새삼 에윈이라는 캐릭터가 뜻깊게 다가옵니다. 율리와 에윈 모두 기억에 깊이 남을 캐릭터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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