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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경성 탐정 사무소 5 (완결) ㅣ 경성 탐정 사무소 5
박하민 / 로담 / 2017년 11월
평점 :
<경성 탐정 사무소> 완결편입니다. 장순현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가는 와중 해경은 최대의 위기에 빠져들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헤어졌던 사람은 다시 만나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습니다. 만족스러운 결말입니다.
※ 스포일러 주의
"그러나 제 피붙이를 두 번 죽이려는 자를 누가 두고 보겠습니까."
"하지만 마음에 둔 이가 불길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말리지 않을 사람도 있겠습니까?"
드디어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해경과 소화, 준학과 아경. 해경과 소화의 로맨스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절절하다기보다는 잔잔하다는 쪽에 가까운 반면, 준학과 아경은 짧은 분량인데도 강렬합니다. <경성 탐정 사무소>에서 해경과 소화가 현재진행형으로 겪는 사건들이 시대의 그림자가 비칠 뿐이라면 준학과 아경의 삶은 시대의 그림자 그 자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그러지지 않는 뜻과 변하지 않는 마음을 품고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분명 모든 것이 쉬운 시대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 아름답고 영민한 젊은이들이 서로 함께라면 지금까지 그랬듯 어떤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픈 시대라서 선뜻 손에 들기 주저하게 되는 이야기였고,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드리운 어둠은 완결에서도 아직 계속될 것을 예고합니다. 한 명의 악한이 끝났다 해도 주인공들은 새로운 문제를, 혹은 새로운 악인을 만나게 되겠지요. 그럼에도 희망차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겠지요. 마치 밝을 적에 느껴지지 않는 빛을 어두워져서는 하나하나 소중하게 여기듯이, 작지만 작아서 눈부신 삶의 이야기였습니다. 완결까지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