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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합본] 간택 전쟁 (전2권/완결)
은장 지음 / 로코코 / 2017년 12월
평점 :
※ 스포일러 주의
조선시대, 가상 인물인 휘조 즉위년의 왕비 간택.
과거 빈궁 간택에 참가했었고, 이번 왕비 간택에 참석하지만, 간택될 뜻은 전혀 없는 예하.
삼사가 득세한 현재, 휘는 권력의 균형을 세우고자 예하와 그 집안을 선택하는데…….
동양시대물을 좋아해서 선택한 작품이고, 기대대로 시대물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여주 예하가 간택되는 과정을 두고 '간택전쟁'이라 했을까 했는데,
간택 부분도 전쟁이지만 사실 그 뒤 부분이 더 치열한 전쟁이어서 '간택, 전쟁'이 더 다가오네요.
사실 여주 예하는 열세 살 적 동무 서란의 큰오라비 서강을 짝사랑했습니다. 사대부가의 규수가 애 딸린 사내의 첩이라도 되고 싶어할 정도로.
그러나 예하는 초간택에서 장원을 하고, 휘와 인연이 이어지게 되는데...
한편 휘는 대신파에서 중궁을, 삼사파와 대신파에서 골고루 후궁을 들일 예정이었는데,
간택을 주관하는 대왕대비가 삼사파 규수를 중궁으로 점찍자 방해하기 위해 그 규수와 동생을 엮고, 부왕의 삼사 편애가 싫다 사직한 예하의 조부와 부친을 대신으로 만들어 아군으로 끌어들이려 합니다.
그 와중에 패로만 생각했던 예하가 한 사람의 여인으로 다가오기 시작하고...
간택 에피소드가 재미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삼간택 장면은 정말 좋았어요.
그러나 '간택'이 무사히 끝났을 뿐 '전쟁'은 이제야 시작입니다.
중궁으로 점찍혔던 규수는 휘의 동생과 혼인했지만, 동무 서란이 삼사파의 후궁으로 입궁해옵니다.
휘는 예하 집안을 위시하여 대신파의 힘을 키우며 삼사파의 힘을 깎아내리고 지금껏 잘못된 것을 고치고 싶어하지만 그 잘못된 것을 누려 온 자들의 견제 역시 만만찮습니다.
책 소개글을 보고 대왕대비가 악역 역할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대왕대비는 왕실이 제일 소중하고 그것을 자신이 옳다 여기는 방향대로 행동할 뿐...
사실 이런, 캐릭터 자체는 변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아군이다 적군이다 하는 게 더 얄밉네요.
본인은 왕실을 위한다 하는데 그 행동이 오히려 진정 나라를 위한 왕이 되고자 하는 휘의 발목을 붙잡으니.
휘와 예하의 로맨스가 진전되는 동안 정쟁 역시 차분하게 진행되어, 예하와 그 집안이 위기를 맞이합니다.
예하가 현명한 것, 외척 집안이 왕을 보좌하기 위해 권력을 쥐는 것이 역으로 죄가 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이 부분에서 시대적 배경이 조선인 것, '성리학 나라의 군왕이 가진 한계'라는 것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다행히 예상된 반전이 일어나, 끝은 해피엔딩입니다.
외전으로 사관 이야기, 두 사람의 달달한 이야기, 아이들-특히 세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전히 달달한 두 사람과 본편과는 한 발짝 떨어진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양시대물, 조선시대 배경 장편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작품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