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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너를 기다리며 (총2권/완결)
문스톤 지음 / 동아 / 2017년 12월
평점 :
평범한 사서 선우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이야.
나는, 너를, 절대로 놓지 않아."
그녀에게 갑자기 다가온 고고학과 교수 정시현.
※ 스포일러 주의
이천 년, 열두 번이나 다시 태어날 동안 계속 희를 찾아 온 남자와 죽여 온 여자.
희를 자신의 비라고 주장하는 남자의 정체는 무려 드래곤이었고,
지금까지 절친한 친구로 지내 온 여자는 사실 계속 그녀를 죽여 온 마녀였다.
판타지/전생물 키워드를 좋아해서 선뜻 지르게 된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현생이 현대이지만, 전생이 얽히고 절대 일반인이라고 할 수 없는 남주가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여주의 일상에 들어오며 살짝 현대 판타지 분위기가 나고
남주의 정체가 드래곤(!)이므로 서양풍 판타지 분위기도 나고
처음 나오는 전생 이야기(세 번째 전생)가 과거 동양풍이라 시대물 분위기도 나고
배경 전환이 계속 이어진 끝에 나중에는 결국 차원이동까지 하게 되므로, 결론은 판타지...가 되겠네요.
전생이 한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얽힌 이야기는 많아 보입니다만,
중심인물은 결국 여주와 남주 그리고 여조라는 세 사람이므로 복잡하진 않습니다.
(단, 여주와 남주 두 사람과는 달리 여조는 남자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사건 자체도 결국은 세 사람 사이에 얽힌 것을 해결하는 것이고요.
전생은 결국 끝난 이야기고, 지금 살고 있는 삶은 현생이라지만
이 소설의 경우 전생이 한 번도 아니고 계속 반복되고 이어지고 있으므로 현생에 비해 전생 이야기 비중이 큽니다. 전생이 사건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여러 번의 전생이 나오므로 어쩔 수 없이 분량이 길고, 현생 이야기는 두 사람이 만나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정도의 비중입니다.
전생 이야기를 좋아하고 재밌게 읽었지만 현생 이야기가 너무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현재 시간대는 전생에서 시작된 사건을 푸는, 말하자면 최종장 격입니다.
그러나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차원이동이라는 전개가 나오는 바람에
현대 부분이 너무 짧고 사건이 해결된 후 후일담이 거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현대로 돌아온 뒤에 딱 부모님을 만나는 부분에서 끝나버립니다)
전생물/서양풍 판타지 등의 키워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전생이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나 반복되는 전생이고 인물들이 깊게 얽혀있다 보니,
반복되어온 전생을 '현재' 해결하긴 했지만 '현대'에서 해결하진 않는다는 점에 주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