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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아빠 둘, 엄마 셋 (총2권/완결) - 제로노블 033
홍해리 / 제로노블 / 2017년 10월
평점 :
우여곡절 끝에 아빠 둘과 엄마 셋을 갖게 되고 이런저런 사건에 부딪치지만, 결국 모든 길은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으로 통하게 되는 여주인공 로잘리 듀디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제목의 아빠 둘 엄마 셋이란,
(엄마1) 친모, 남성 편력이 화려한 직업모델 마델린 듀디.
(아빠1) 친부, 사귀던 이들 중 가장 외모가 빼어나 아기 아버지로 선택된 리지우드 백작.
(엄마2) 양모, 친부가 전처와 사별하고 친모와 사귀다 헤어진 후 재혼한 리지우드 백작부인.
(아빠2) 친모의 옛 애인으로 교제기간이 겹쳐서 본인이 친부라고 착각하는 황제(그러나 로잘리가 닮은 건 친조모가 황제의 이복누이라서...).
(엄마3) 병약한 황태자의 친모로 사생아 황녀를 거슬려하는 황후.
그냥 가정이라도 문제일 텐데 착각 중인 사람이 황제이고 걸린 게 황위계승권이고, 챕터마다 일어나는 이벤트로는 황궁에서 일어난 살인사건·타국과의 교역문제 등 꽤 복잡해질 수 있는 사건이 불쑥...
그러나 소설 자체는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설정인데 너무 가볍지 않나 싶을 정도예요. 로잘리가 황녀가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큰일일 거라고 초반에 운을 띄우는데... 황궁에 필수로 따라오는 음모며 알력 다툼 같은 것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손쉽게 해결해나가는 덕에 심각함은 갈수록 흐려지고 엔딩은 아주 해피합니다.
무거운 설정과 로맨스보다는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주라는 특이한 점에 집중해서 아기자기하니 귀엽다 하고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입니다. 위기감은... 처음 사건때는 그래도 좀 긴장을 했던 것 같은데, 나중에는 용사 파티를 꾸려 마왕을 토벌하러 가는(본작에 마왕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비유예요) 메인퀘스트 급의 사건을 진행하는데도 메르헨 동산을 찾아가는 느낌으로 읽게 되어서(...) 진지함을 기대하신다면...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연재 때 읽고(책이 나오길 기다린 건 아니지만 책 소개를 보고 기억이 나서 다시 읽고싶어져서 구매했습니다.) 동물과 여주인공의 케미가 참 좋았더라 싶었는데 다시 읽고 난 후에도 똑같이 동물과 여주인공이 참 좋았습니다. ...사실 로맨스판타지 장르인데도 로잘리가 연애하는 건 그다지 기억에 안 남았고 세 남주 후보 중에서 딱히 미는 캐릭터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비중이 없다고는 못할 텐데 연애보다 동물이랑 노는 게 더 재밌단 기분으로 봐서인지 로맨스에 영 집중이 안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