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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무레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을 그만두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가게를 자신이 꿈꾸는 가게로 바꾸어 개업한 아키코. 메뉴판이 요란했던 어머니와 달리, 그녀의 메뉴는 심플하지만 변화를 준다. 따뜻한 수프와 빵, 정성 들여 만든 샌드위치…… 문장을 읽노라면 왠지 눈앞에 잘 구워낸 빵이며 맛있는 수프가 보이는 듯한 그런 이야기다. 연속해서 '먹거리 이야기'를 읽어서일까,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읽다>의 빵집이 떠올랐다. 왠지 시골 빵집서 빵을 사다가 한 입 베어물고 읽으면 어울릴 것 같은 기분.
가게를 이끌어나가면서 경영면에 대해 위기가 닥친다기보다, 사생활에서 큰 헤어짐을 두 번 겪게 되고, 그로써 외면적 위기보다는 내면으로 가라앉아 관조하게 된다는 느낌이다. 포근하고 따뜻하고 조금은 슬픈,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