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집어든 건, 표지 그림이 눈에 쏙 박혀들었기 때문이다. 두어 장 넘기고는, 김미화 작가님의 그림을 어디서 봤는지 떠올리고 탄성을 올렸더랬다. 모 배경화면 제공 어플에서였던가, 동화처럼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미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책의 한 구절이거나, 짤막한 이야기이거나, 무겁지 않지만 각자 무게를 지닌 짧은 에세이가 곁들여져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갈 때면
혹시나 길을 못 찾을까 지도를 몇 번이나 확인하곤 해.
두리번거리며 이정표를 따라가거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서 길을 찾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곳으로 갈 때가 있어.
그럴 때면 나는 처음 있던 자리로 다시 돌아와 길을 찾아.
방향감각 무딘 나를 탓하며
조금은 초조한 마음으로 헤매기는 하지만
한 번 갔던 길이 옳은 길이 아니었음을 알기에
같은 곳으로 들어서는 실수는 반복하지 않지.
두 번째 선택한 길 역시 잘못된 길이어도
처음 있던 자리로 돌아와 다시 찾아가면 돼.
목적지까지 가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다시 시작하면 그뿐인 거야.
그리고
한 번 어렵게 찾아간 길은
다시 헤매지 않잖아. - p.126 '다시 하면 돼지'

책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우선 일러스트에 끌려서 펼쳐보고, 그리 길거나 빽빽하지 않은 글에 부담 없이 넘겨볼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 라는 포근한 제목대로 응원의 의미로 한 권 선물하고픈, 그런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