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신부>를 재미있게 읽고 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 신작 <맹월>보다 우선 초기작 <두 개의 심장>을 집어들었다.

 

이전에 읽은 작품과는 달리, 이번에는 현대물이다. 모든 조건은 완벽하지만 사랑이 부족한, 약혼녀가 있는 재벌 남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다시피 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마음껏 사랑받으며 자랐지만 천형처럼 고통을 품고 있는,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천재 피아니스트 여주.

여전히 잘 짜인 이야기 한 편이다. 오해가 생기지만, 그 오해가 납득할 만한 이유로 인해 생긴 오해라서 끄덕끄덕 하게 되는 그런 느낌. 여주 남매가 참 안타깝게 비쳤다. 복잡한 과거사이고 적지 않은 등장인물이지만 한 명 한 명이 개성적이어서,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조금 길게 만나봐도 좋을 뻔 했다. 약혼녀 캐릭터가 미묘하게 악역 같았지만 결국은 '오빠가 불행한 것을 견딜 수 없으니까, 오빠를 너에게 보내고 내가 아픈 게 더 낫기' 때문이라며 물러선다.

읽으면서 여주가 서글프게 느껴졌던 것만큼이나, 엔딩이 밝게 나줘서 안심했다. 에필로그가 좀 더 길어졌다면 책이 너무 두꺼워졌을까? 한 폭의 그림 같았던 마지막 장면과, 청혼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

 

 

 

슈만 에릭 르 사주

무소르그스키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사티 알렉상드르 타로

쇼팽 윤디 리

모차르트 안네 소피 무터

멘델스존 정경화

바흐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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