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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9년 4월
평점 :
1장 꿈에서 본 소녀
2장 영을 보다
3장 떠드는 영혼
4장 그녀의 알리바이
5장 예지몽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 단편선. 초자연적으로 보이는 현상들이 사실은 과학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거나, 인간의 트릭이었거나, 하는 이야기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용의자 X의 헌신과 탐정 갈릴레오의 딱 중간 정도다. 이 시리즈의 세 권째를 읽으면서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가 나오는 이야기를 왜 여느 추리소설 읽듯 즐길 수 없는가 생각해 보았는데, 다른 추리소설과 다르게 과학적 지식이 필수이기 때문인 것 같다.
탐정들은 보통 지나치기 쉬운 것을 눈여겨보거나 정리되지 않고 뒤섞여 있는 사건의 요소요소를 다시 꿰어맞춰 사건을 해결해 간다. 하지만 이건 탐정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특히 본격소설의 경우지만) 독자도 함께 사건을 지켜보며 어느 정도 단서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단편선들은 필수적으로 과학적 지식이 요구되고, 과학을 몰라서야 그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밖에 보이지 않고, 수상하다 싶어도 근거로 댈 만한 과학적 논리를 선뜻 떠올릴 수 없다. 실제로 사건 해결에 사용되는 과학적 트릭은 듣도보도 못한 것들이다. 몇 번이야 신기했지만... 과학을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 깊게 빠져들기가 힘들었다. 초자연적 현상처럼 보이는 것이나 과학적 실험 같은 것을 직접 볼 수 있으니, 원작보다 영상 쪽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모두 뭔가에 조종당하고 있는 존재니까." -p.65
"자네의 정말 나쁜 버릇이 뭔 줄 알아? 가장 중요한 것을 맨 나중에 이야기한다는 거야. 그 말을 빨리 했더라면 다른 답을 낼 수도 있었을 텐데." -p.92
"마지막에는 자신을 파멸시키고 마는군." -p,141
"예지, 라는 건가. 그래서 신비주의 사건 담당 구사나기 형사가 불려 나온 게로군."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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