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放課後はミステリ-とともに


"조심하세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생명이 위험해요!"

"음."

할아버지는 나를 빤히 보았다.

"내 눈에는 자네가 훨씬 위험해 보이는데. 그나저나 그렇게 말하는 자네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나는 밧줄에 허리가 묶인 채로 빙글빙글 돌며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코이가쿠보가쿠엔의 키리가미네 료라고 합니다. 수상한 사람은 아니예요. 보시는 바와 같이 평범한 여고생이니까요,"

어차피 평범하게 보이지는 않을 테지만. - p.85


코이가쿠보가쿠엔의 탐정부 부부장이며 우투수 겸 우타자, 히로시마 카프의 팬인 평범한(?) 여고생, 키리가미네 료 16세.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는 이 소녀를 중심으로 일상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유머 미스테리 소설 단편선이다. 총 여덟 작품이 수록된 이 단편집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이름을 보고 예상할 수 있듯 유쾌하다. 배경은 주인공이 다니는 코이가쿠보가쿠엔과 그 주변.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같은 반 반장이나 같은 학교 학생, 교사, 학교 직원들, 교생 등 학원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탐정임을 자인하는 천방지축 여고생이 가는 발길마다 사건이 꼬리를 무는 모양이 생각나지 않는가?


그 때문일까, 사건은 으레 추리소설 하면 떠올리는 피나 시체 같은 요소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도둑을 쫓아갔는데 홀연히 사라져 버린데다 2차 사건이 발생하지만 다행히 죽은 피해자는 없었다거나(키리가미네 료의 굴욕) 파파라치를 피해 도망간 연예인의 트릭을 밝혀냈는데 그게 실은…라거나(키리가미네 료의 역습) 가족들이 죽길 바라는 할아버지가 커피에 독이 들었다며 정말로 쓰러진다거나(키리가미네 료와 보이지 않는 독) 지구과학 선생님과 UFO를 쫓아갔다가 쓰러진 여성을 발견하거나(키리가미네 료와 X의 비극) 담배 찾기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범죄를 밝혀내거나(키리가미네 료의 방과 후) 함께 걷던 교생의 머리 위로 자살미수의 소녀가 떨어져 내리거나(키리가미네 료의 옥상 밀실) 멍청한 육상부 소년에게 일어난 사건에 말려들어가거나, 에어컨으로 불린 끝에 …라는 오해까지 받거나(키리가미네 료의 절규, 키리가미네 료의 두 번째 굴욕)

그러나 이 사건들 가운데 정말로 죽은 피해자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벗어나 미스터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죽지 않았으니까' 하고 그냥 웃어넘길 일은 아니지만, 본래 유머 미스터리이고 여고생 탐정과 학원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인지 추리소설 하면 피할 수 없는 '피해자'가 겪는 위기가 그나마 가벼운 수준. 추리소설이 무겁고 잔인하게 느껴져 주저하는 사람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


/120513


시리즈

學ばない探偵たちの學園

殺意は必ず三度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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