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관과 퇴기의 딸로 빚에 시달려 청나라 사람에게 팔려갈 위기에 놓이기까지 한 소녀 해인. 1902년, 열여섯 소녀는 홍기준과 성주호를 만난다. 우연이 겹쳐, 해인은 친일파 성기엽 대감의 둘째아들 주호와 그 집사 기준이 만들고 있는 '비차'를 보고, 그들과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
임진왜란 때 정평구는 왜인에 맞서 싸운 진주성 안에서 '하늘을 나는 수레'를 만들었다.
러일전쟁이 일어날 즈음에, 홍기준과 성주호는 '비차'를 만들었다.
국권침탈기와 해방 사이의 그 시대를 보면 언제나 느끼듯이, 아픈 시대라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 한 켠은 언제나 불편하다.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유달리 느린 두 권이었다.
활자 사이로 하늘을, 비차를 상상했다. 그 막막하던 시대, 눈물이 흐르는 땅에서 눈물나도록 새파란 하늘을 꿈꾼 자들. 그리고 그 하늘로 가는 비차를 만드는 두 남자의, 복잡미묘한 관계와 그 사이에 뛰어든 소녀 해인, 하늘로 날아오르지만 결국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있기에 슬픈 그들. 드라마로 나온다는데, 드물게 소설을 읽고 영상으로 보고 싶어진 작품이다. /1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