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나무 아래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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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살인귀> <흑난초 아가씨> <향수 동반자살> <백일홍 나무 아래>까지 네 작품이 실려 있다.

어떤 단편에서든 전후戰後의 느낌이 진하다.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부부, 전쟁에서 돌아왔더니 죽은 아내, '전후파' 젊은이들…….

 

"제 이름 말입니까? 제 이름은 긴다이치 코스케, 변변찮은 남잡니다."

창망하게 저물어가는 폐허 속의 급경사를 긴다이치 코스케는 잡낭을 흔들고 또 흔들며 서둘러 내려갔다. 세토 내해의 외딴 섬, 옥문도를 향하여……. - p.306

 

네 작품 모두 단편이라 술술 읽혔다. 배경이 아주 같지는 않지만 전쟁이 일관되게 영향을 주고 있어, 전후라는 사회적 배경이 얼마나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는가 새삼 되새겼다. <살인귀>의 도입부부터 결말까지가 흥미로웠고 (특히 '서양 어느 소설가의 말에 의하면 오백 명에 한 명 꼴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살인범이 우리 가운데 있다고 한다' - p.9 로 시작되는 첫 문장부터 분위기가 일관된다), <백일홍 나무 아래>는 좀 더 길게 읽고 싶었다. <이누가미 일족>과 <옥문도>를 다시 읽고 싶어졌고,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백일홍 나무 아래>가 제목인데 원제는 <살인귀>라고 되어있어서 응? 싶었는데, 첫 수록작인 <살인귀>가 일본에서 표제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납득. 요코미조 세이시 시리즈의 한국 번역판 표지는 분위기 있으면서도 잔인한(?) 분위기까지는 느껴지지 않아 좋았는데... 출판사 블로그의 요코미조 세이시 관련 포스팅을 보니... 으악, 일본판 표지였다면 아마 읽을 엄두도 못 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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