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페이지 1
요시나가 유노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삼국지. 황건적의 난을 시작으로 위, 촉, 오 삼국시대와 그 때를 살아간 인물들은 매력적이다. 때문에 그들을 소재로 한 게임, 만화, 영화 등 관련된 작품들이 많으니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아주 생경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람페이지 또한 삼국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이 만나 도원결의를 맺고 황건적을 토벌하기 위해 의용군을 모집하는 것이 삼국지의 시작이지만, 이 만화는 사뭇 다르다. 주인공은 장비로, 떠돌다 유비 의용군으로 '오해받는' 청년이다. 그리고 유비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중산정왕의 후손으로 황건적의 난에 의용군을 결성해 일어섰으며 관우의 의형이지만, 사실은 남장한 여자다(표지에 등장한 여성이다). 장비는 아이를 구하고 황건적에 의해 목숨을 잃었지만, 어째서인지 남두와 북두의 바둑에 얽혀 사모(蛇矛)를 꽂은 채 다시 살아난다. 

 

1권은 당연하지만 시작 정도다. 내내 '남화노선의 은혜를 입은 자' '북두의 적' 등 유비가 여자로서 전장에 나와 있는 것, 장비가 살아난 것이 어떤 판타지적 요소에 의한 것이라는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장비는 창의 화신에 계속해서 정신을 빼앗기면 혼이 사라지고, 창이 부러지면 자신도 죽게 된다. 유비는 장비의 창에 있는 것과 비슷한 붉은 구슬로 '절대매료'라는 능력을 쓸 수 있다는 점 정도가 밝혀져 있다. 

 

유비는 장각을 말살한다는 목표 하나만을 보고 달려가고 있다. 장각을 죽인 다음 뭘 할 거냐고 장비가 묻자, 그렇게되면 존재 이유가 없어지니 자살이라도 한다고 해두지, 라고 말할 정도로. 장각이 유비의 목을 노리고 / 유비가 장각을 말살하려고 서로에게 집착을 보이는 것을 보면, 남화노선의 존재나 유비의 힘도 그렇고, 삼국지에서는 도입부일 뿐인 황건적의 난이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처럼 보인다. 

 

유비가 거론되면 당연히 나와야 할 캐릭터, 조조. 군략가로서 이름 높은 그는 십상시에게 명을 받아 영천으로 향하며 등장한다. 낙양에서는 그가 죽기를 바라며 보낸 것이지만, 용을 들판에 풀어놓은 것이라는 대사도 그렇고, 1권에서는 얼굴만 비쳤을 뿐이지만 2권에서 어떤 활약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유비 역시 영천으로 향하므로 조조와 만나게 될 듯. 그리고 1권 마지막, 조운이 등장한다. 원래 유비의 아군인 그지만 황건군을 반란군이라고 부르며 경멸하면서도 그들과 함께 행동하면서까지 유비의 목을 노린다. 

 

삼국지 패러렐이라 읽어보았지만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었다. 노출이나 잔인한 표현 같은 것이 너무 뚜렷하다고 할까. 그렇게 취향에서 살짝 빗겨난 것치고, 남화노선이나 북두의 창, 장각과 유비의 관계 등 스토리는 괜찮아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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