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3 (완전판) - 나일 강의 죽음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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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하지 않은 여자', 아름다운데다 부유하기까지 한 리넷 리지웨이가 주인공이다. 마치 연극 무대의 여왕처럼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적 없이 살아온 리넷은 생활이 어려워 도와달라며 찾아온 친구 자클린 드 벨포르의 약혼자 사이먼 도일에게 반해 친구로부터 그를 빼앗아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다. 도일 부부가 오른 배에는 쭉 행선지를 쫓아왔던 배신당한 옛 연인이자 친구 자클린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이해관계로 얽힌 여러 사람들, 그리고 에르퀼 푸아로가 함께하고 있다. 어쩐지 불안한 이 여행길의 전개는 '나일 강의 죽음'으로 흘러가,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주인공인 리넷은 정말 전형적인 부잣집 아가씨다. 예쁘고 부유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행동하며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 불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선의가 꼭 선의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전혀 걱정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는다. 바라는 것에 손을 내밀면 그것은 웬만해서는 손에 넣지 못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은연중에 확신한다.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고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많이 공평하지 못한' 그녀가 사이먼 도일이라는 남자와 결혼했을 때, 그 남자가 다름아닌 어려운 처지에 처한 친구의 약혼자였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그녀는 여전히 완벽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끝에 책을 덮으며 한편으로는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녀가 '부자로서 가난한 사람의 양 한 마리에 손을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냥 불쌍해하기에는 걸리는 점이 없지 않다. 공평하지 않다고 말해져 온 그녀의 끝은 결국 공평했던 걸까.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에 나온 모 부유한 상속녀 아가씨와 좀 닮았고, 결정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은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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