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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신부 상속
님도르신 / 본레로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작했던 이유마저 잊었던 상국과 수르겐족의 전쟁이 끝나고, 궁녀 출신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왕족이지만 왕족답게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옹주 연은 동맹의 증표로 수르겐족에 시집가게 된다. 연을 수르겐까지 데려온 바이라는 '수르겐족과 상국의 문화는 아주 다르며, 무슨 일이 있어도 굳게 버티셔야 한다'고 귀뜸해준다. '신부 상속' 이라는 규율을 마주한 연은 절망하는데……
이 작가님+제목+소개글을 보고 대충 예상한 그런 전개입니다. 왕의 딸로 태어났지만 그야말로 궁녀보다 못한 처지, 권리는 한 번도 누려본 적 없는데 왕의 딸이 책임을 다할 자리에 보내진 여주. 두 나라간의 거래 속에서 희생양이 된 여자가 처음으로 만난 남자. 아버지와 형의 여자가 될 사람인데도 마음이 향하고 만 남주...
로맨스적으로는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겠지만 두 사람의 앞으로의 처지가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아서 걱정도 되네요. 이런 걸 메리배드라고 하나요...? 원래 떠날 사람이었던 남주가 원래 부족장과 그 후계자를 죽이는 방식으로 지위를 찬탈했으니 부족을 휘어잡는 것도 일일 거고.. 신부 상속을 피하기 위해 여주에게만 아이를 보는 건 여주 개인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많은 부인을 맞아들이고 상속하는 건 이유가 있는 일이었을 테니 그에 대한 반발도 있을 거고...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하는 완결입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