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이리스를 위하여
피레테 / 조아라 / 2020년 7월
평점 :
영웅이자 천재 아우렐의 피와 능력을 물려받은 증거인 금안을 지니고, 한 번 보고 들은 것을 모두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리스는 어머니가 죽고 그녀의 능력이 쓸모없다고 생각한 아버지에게 고아원에 버려져, 성인이 된 후 몬트리히트 국립 도서관 사서로 일하게 된다. 그녀가 8년째 일하고 있는 열네 번째 서고, 장서 수준이 빈약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방문객이 적어 지원을 받지 못해 '사서들의 유배지'라 불리는 곳에 방문 목적을 밝힐 수 없다는 군인, 베르너 고틀리프가 나타나는데……
이벤트 작품이라서 큰 기대 없이 구매해 봤는데 예상 이상으로 술술 잘 읽히는데다 깔끔한 단권이라서 놀랐습니다. 장르를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는데, 장르를 모르고 읽어도 짐작은 가능했어요. 단권답게 재앙과 제물 등 뒤숭숭한 세계관이 스토리 전개 속에 녹아든다기보다 설명으로 압축되어 등장하고(물론 소설에서 세계관이 쓸 일 없는데 글자 채우려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둘 사이 감정선보다는 사건묘사 인상이 짙은 것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겠네요(여주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로판이라기보다는 여주판 느낌). 하지만 세계관 자체는 좋았고, 사건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읽는 중에는 큰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어요. 이 부분은 아무래도 '로맨스'판타지를 읽으시는 독자분들 각자의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릴 듯... 저는 단권이라는 분량 안에서 초반 가족관계/직장관련 갈등이며 캐릭터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었기에 스토리적 완성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호불호를 선택하자면 호 쪽). 작가님의 차기작이 기대되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