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당신을 위해 : 밀야에 연주하는 사랑의 선율
미쓰노 시즈쿠 지음, 시키죠 코나츠 그림, 소얼 옮김 / 코르셋노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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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인 좌경대부에게 학대당하고 전처의 딸인 의붓동생 카에데에게 괴롭힘당하는 치사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라는 적자색 도라지를 찾기 위해 산을 오른다. 그 곳에서 마주친 화살을 맞은 청년을 간호하는데, 여동생 카에데가 시켜 대신 거문고를 연주한 날 청년―하자야와 다시 만난다.

갑작스레 나이시노카미가 된 여동생 카에데를 따라 시녀로서 입궁한 치사. 여자 놀음에 몰두하는 동궁과 카에데가 하룻밤을 보낼 때 치사 역시 하자야와 재회하고, 뜻밖에 궁중에서 진행되고 있는 음모에 휘말려들게 되는데…….


헤이안물을 좋아해서 구입한 TL입니다. TL에 충실한 한편으로 스토리도 나쁘진 않고, 헤이안물다운 용어며 분위기가 있어 재밌게 읽었습니다.

삽화에서 헤이안물다운 분위기가 많진 않은 건 아쉽지만, 작중에서 동궁은 카에데에게 '처마 끝 물억새'를 보내는데, 이건 '착오로 하룻밤을 보낸 여자'(=원나잇으로 끝)라는 이야기이고, 하자야가 치사에게 떡을 건네는데 '미카요노모치', 남자가 여자의 침소를 사흘 연속 방문해 사흘째 밤에 함께 떡을 세 개씩 먹는 (=두 사람이 정식으로 맺어짐을 증명) 의미라는 것 등 헤이안물이라서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등장해서 좋았습니다.

궁중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음모라고 해도 대처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흑막이 있거나 무서운 사건이 벌어지는 건 아니고 TL답게 중심은 남주와 여주입니다. 가엾은 처지에 있던 아가씨가 멋진 남자를 만나 구해진다는 점에서는 평범한 로맨스라고 할 수 있는, 무난한 T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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