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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개과천선 2 ㅣ 개과천선 2
윤재희 지음 / 도서출판 청어람 / 2018년 11월
평점 :
검찰청 기록관리실의 기록연구원 구여을. 디케이 건설을 건드리다 부산으로 좌천된 검사 윤유제. 열아홉 고등학교 시절, 사채 빚을 지고 도망간 아버지로 인해 끌려간 술집에서 여을은 도련님이라 불리는 유제의 도움을 받았었다. 심상찮아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는……?
고등학생 때 딸을 버렸으면서 여전히 전화며 메시지를 보내오고 돈을 달라 조르는 아버지의 딸 여을. 조폭 출신으로 회사를 차린 아버지 윤 회장을 적으로 정한 아들 유제. 서로만이 아는 과거는, 그래서 더욱 껄끄럽게 느껴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상황 때문에 서투르게 어긋나고 말았지만, 다시 만난 지금 유제는 여을을 향해 곧게 다가간다.
"나 진짜 열심히 살았어."
"너한테 떳떳하게 다시 나타나고 싶어서."
"그러니까, 한 번만."
"한 번만, 다시 날 제대로 봐주면 안 돼?"
여을의 클러치를 날치기하여 잡혀 온 소년 민석, 신부산파 소속이었다는 그가 신부산파를 빠져나온 계기가 된 형의 죽음, 그것과 시기가 비슷한 디케이 관련 사건, 지워진 기사, 그리고 부산으로 내려와 국회의원이며 차장검사, 신문사 부사장 등과 만나는 윤 회장. 과연 두 권 안에 윤 회장과의 사건은 끝이 날 수 있을까?
조직/암흑가와 법조계라는 키워드 때문에 불안 반 기대 반으로 우선 2권까지만(1권은 무료라 분량이 얼마 안 됩니다) 읽어봤습니다. 조폭 집안에서 태어나서 도련님이라 불리며 별 생각 없이 휘어진 레일을 그대로 걸어갔을지도 모를 유제가, 여을이 제 아버지에게 팔려 자신의 아버지의 손아귀에 떨어진 모습을 보고 무려 검사라는 길을 선택해 백팔십도 다른 삶의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딸에게 세상에서 제일 도움 안 될 아버지를 두었음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인생을 걸어온 여을도요.
고등학생인 딸을 팔아넘기고 그 후 공부하려 모아둔 돈마저 훔쳐가버린, 이걸 아버지라고 부른다면 이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모욕이 될 것 같은 여을의 아버지와 아무리 봐도 일반적인 부자관계는 아닌 듯한 유제의 아버지와 아이들 간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