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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스톤 차일드(Stone Child)
요셉 지음 / 마롱 / 2018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강단희 앞에 십년 전 자신에게 고백했던, 그러나 자신이 거절했던 남자 전우주가 나타난다. 6개월만 같이 살면 1억 2천을 주겠다고 하는 그. 한 번은 거절했지만, 아버지가 하나뿐인 아들인 막내와 단희의 보증금마저 빼서 도망가고 입원한 여동생 말희와 사채업자 백 사장 앞에 남겨지자 우주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가 십 년간 다른 사람, 서문신에게 빙의되어 있었으며, 십 년 전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은 전우주가 아닌 서문신이었음을 알게 된다.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듯하여 고민하다 구입한 책입니다. 그래서 딱히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일까요, 생각보다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물, 빙의, 짝사랑남, 짝사랑녀... 연이어 현대물에 판타지 요소를 한 스푼 넣은 작품들을 읽게 되는 것 같네요(본격 현대판타지하고는 다른 느낌으로). 단희의 상처가 이미 다 드러나 있었다면, 우주의 상처는 깊이 가려져 있던 것이라 서서히 드러납니다. 문제는 빙의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우주가, 서문신이, 그들이 어떻게 얽혀 있었는가...
※스포주의
사실 두 사람에게 어째서 빙의라는 현상이 일어났는가는 두 사람의 과거를 알자 오히려 납득했고... 제일 인상적인 캐릭터는 남조였습니다. 첫사랑이며, 첫사랑이었던(?) 그의 변모. 과거와 현재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남주와는 또 다른 형태로 기이하게 일그러진 사람. 사실 빙의를 빼면 키워드 자체는 남주와 은근히 겹치는데 그럼에도 전혀 딴판이라는 게... 작가님이 만들어 내신 캐릭터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초반 남조가 서문신이라면 후반 남조는 이 사람. 서문신이 조력하는 조연이라면 이쪽은 대립하는 조연인데 다른 악조들과 달리 이 캐릭터는 과거와 현재가 너무 딴판이다 보니 혹시 다른 길을 갔더라면...하고 IF를 생각하게 되어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