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랑을 갈망하는 이형
야마노베 리리 지음, Ciel 그림 / 시크릿노블 / 2018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아홉 살, 조부모님 댁을 방문한 블랑슈는 열너덧 살 소년 마티아스를 만나 자신의 외모를 싫어하고 웃지 않는 그에게 상상으로 미소 짓는 모습을 그려 건넸다. 그러나 이 멋진 추억은 며칠 뒤에 일어난 사고 때문에 완전히 잊혀지고 만다.

베아트릭스 자작 영애 블랑슈는 아홉 살 때 사고로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게 되었다. 일 년 후 친어머니를 병으로 잃고,일 년도 지나지 않아 새어머니 엘리즈와 두 살 아래 이복여동생 마리에트가 들어온 후에는 사람과의 관계를 극도로 차단하며 제 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차기 몽포르 변경 백작 실뱅-훌륭한 집안이지만 괴짜에 내면과 마찬가지로 겉모습이 괴물처럼 추하다는 소문의-과의 결혼이 결정된다.

실뱅은 태어날 때부터 절세의 미녀인 친어머니가 밀통하여 생긴 아이라는 소문이 있었고, 아버지를 닮지 않고 후처가 낳은 이복남동생은 아버지 판박이라 사생아라는 소문마저 있지만 영지 운영이나 국경 분쟁 진압 등에서 활약한 우수한 후계자이다. 게다가 결혼식 날 만난 그는 소문과 다른 미청년이라며 마리에트는 크게 화를 낸다. 그러나 여전한 블랑슈의 눈에, 실뱅은 거대한 짐승으로 보이는데…


사람이 이형으로 보이는 여주와,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진 남주 이야기입니다. 사고 이후 모든 인간관계를 거절하며 계속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온 블랑슈가 결혼으로 집 바깥,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이건 딱히 스포라고 할 것도 아니고 읽으면 바로 아는 거라...) 마티아스=실뱅은 어린 시절의 만남으로 자신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었던 블랑슈에게, 이제는 자신이 새로운 세계가 됩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이형으로, 대부분 끔찍하거나 무서운 존재로 보이는 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요. '겉모습이나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을 보는 일'을 기대되지만, 블랑슈에겐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작중 서술이 있습니다. 인간의 겉모습에 휘둘리지 않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무려 이형의 겉모습을 무시하라니...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죠. 사고로 인해 상처를 입으며 생겨난 병이라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병을 알리는 것도 조심스러운 입장에서 치료하기는 더 힘들어 보이는데, 과연 이 소설의 핵심 소재인 이 시선을 과연 어떻게 마무리할까 했는데 예상외(?)의 결말입니다. 에필로그 시점에서는 캐릭터들의 속내, 사연 등이 모두 밝혀지고 깔끔하게 끝납니다. 여주의 병을 안 남주의 반응까지 어느 의미 대단해서... TL 중에서는 단연 별 다섯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표지도 삽화도 미려해서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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