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 신부는 백작의 손에 달콤하게 지저귄다

[전자책] 대역 신부는 백작의 손에 달콤하게 지저귄다
스즈네 린 / 코르셋노블 / 2018년 10월

주위로부터 받는 결혼 재촉에 질려하던 로렌스 블레어 백작은 '결혼이 내키지 않는데다 아무리 바람직한 아가씨가 나타나도 마음이 동할 것 같지 않으니, 그렇다면 차라리 마음이 전혀 안 가는 아가씨와 결혼할까'라고 생각하던 차, 은행에서 행패를 부리는 술 취한 바넷 남작과 오만하고 드센 그 딸을 보고 '빚을 갚아 줄 테니 딸을 처로 달라'고 제안한다.

몰락해가는 바넷 가. 어머니가 병이 들고 아버지가 자포자기해 술독에 빠지면서 비참한 가운데, 바느질로 돈을 벌고 있던 차녀 아델. 빚을 갚아 주는 대신 딸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남작에게 장녀 애들레이드는 반발하며, 연년생 자매인 아델에게 대신 시집가라고 말한다. 다음 날, 애들레이드는 장사꾼 연인과 함께하겠다며 가출하고 아델은 언니 대신 백작가로 향하는데……

대역 신부, 계약결혼, 오해, 힐링물이라는 키워드에서 어느정도 예상한 만큼 끝까지 일관적으로 클리셰적 전개로 찬찬하게 풀어가는 TL입니다. 로렌스가 어째서 결혼하기를 거부하는가. 주변에서는 어째서 로렌스의 결혼을 그토록 걱정하는가. 등의 떡밥이 확실하게 풀리며, 로렌스의 마음이 움직이고, 아델의 마음이 움직이고, 두 사람 각자가 가진 문제-로렌스의 과거지사와 아델의 정체-가 해결되어, 해피엔딩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딱히 지루할 틈 없이 탄탄하게 이어집니다. 전체적으로 딱히 걸리는 곳 없이 술술 읽힙니다. 오해 키워드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갈등이 질질 끌린다거나 심하게 답답한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다 읽고 나니 전반적으로 '이 녀석도 사실은...' 이라서 등장인물 중 진짜 나쁜 캐릭터는 없어요.

백작과 남작이라는 작위가 나오고 가상의 왕국명이 등장하지만 눈에 띄는 판타지적 요소는 없어서 귀족작위가 있을 뿐 근대...? 라고 해도 될 것 같은 배경입니다. 별 네 개인 것은 사실 소설도 잘 읽긴 했지만 Ciel님 일러스트가 좋아서입니다. 표지부터 내지 삽화까지 기대한 만큼 정말 예뻐요. 키워드가 잘 맞는다면 읽어볼만한 TL입니다.